두산, 지배구조 로드맵 '가속화'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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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비리' 박용오ㆍ박용성씨 집행유예
두산은 8일 박용성 총수 일가에 대해 집행유예가 선고됨에 따라 지난달 발표했던 지배구조 개선 로드맵 추진에 한층 가속도를 낼전망이다.
두산측은 이날 박용성 전 그룹 회장이 집행유예 선고를 받은 것에 대해 "재판부의 결정을 존중하며 그룹 전체가 자성하는 기회로 삼아 투명한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박두병 초대회장의 차남인 박용오 전 회장이 지난해 7월 3남 박용성회장의 그룹 회장직 취임에 반대하면서 불거진 두산그룹 사태가 7개여월만에 사실상마무리됐다.
◇지배구조개선 가속화= 두산은 그동안 적잖이 신경썼던 총수 일가에 대한 선고가 집행 유예로 나오자 안도하며, 비상경영위 산하 태스크포스를 통해 마련한 지배구조개선 로드맵에 대한 세부 작업이 한층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두산 관계자는 "두산은 이미 지난달 19일 지배구조 개선 로드맵을 통해 3년 안에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키로 약속한 바 있다"면서 "두산은 소유한만큼 경영한다는원칙 아래 각 계열사 전문경영인 체제로 투명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달 로드맵 발표 이후 세부 작업을 현재 진행 중이다"면서 "3월말 주주총회 때 사외이사제 개선 방안 등 로드맵 발표 내용에 대해 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주회사로 변신할 ㈜두산의 신임 최고경영자(CEO)에 대해 "현재여러명의 후보를 놓고 검토를 벌이고 있으며 경험이 풍부한 외국인을 염두에 두고있다"면서 "예정대로라면 3월말 주주총회 때 승인받아 선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너 일가 향후 행보는= 박용성 전 회장은 이미 그룹 총수직에 물러난 상태라이번 선고와 상관없이 다시 경영 일선에 나서지 않고 국제상업회의소(ICC) 회장,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등 국제 활동에만 전념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측은 "박용성 전 회장이 실형을 선고 받지 않아 대외 직함은 그대로 유지되는 걸로 알고 있다"면서 "앞으로 국제 직함에 맞는 역할을 적극적으로 할 계획인 것같다"고 말했다.
다만 박용만 전 부회장의 경우 ㈜두산 부회장과 두산 인프라코어 부회장직을 보유하고 있어 경영 일선에 남아 오너 일가의 맥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박용성 전 회장의 장남 박진원 두산 인프라코어 상무 등 두산 4세들은 기소 대상에서는 제외됐지만, 두산은 당분간 비상경영위를 통한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할가능성이 크다.
두산 관계자는 "이미 두산이 지주회사제 등 투명 경영을 선언한 만큼 각 계열사가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며 "오너 일가는 소유 지분만큼 권리를 행사하는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02/08 11: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