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원·달러 환율 급등… 다양해진 대응 방식

재미교포 한국 부동산에 투자…해외여행객 金들고 나가 처분

#. 미국에서 반도체장비 제조회사에 다니는 아들을 둔 김모(63)씨는 최근 5만달러 정도를 송금받았다. 한국에서 원ㆍ달러 환율이 최근 초강세를 보이자 보내온 것이다. 김씨는 지난 1998년에도 원ㆍ달러 환율이 800원대에서 1,600원까지 폭등했을 때 두 배 가까운 환차익을 본 경험이 있다. 원ㆍ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시민들의 대응방식과 반응이 다양해지고 있다. 재미 교포인 정씨(38)는 원ㆍ달러 환율이 높아지자 한국 부동산에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경제위기 당시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고 원ㆍ달러 환율이 급등했을 당시 부동산을 사들여 2~3배 이익을 남긴 기억에 대한 학습 효과다. 암달러상들은 10년 전의 추억을 기대하고 있다. 암달러상들은 IMF 위기 당시 사뒀던 달러가 두 배 이상 급등하면서 큰 수혜를 누렸다. 서울 명동 암달러시장에서는 원ㆍ달러 환율이 어디까지 올라갈지 조심스럽게 관망하는 분위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해외여행객들 가운데 금붙이를 들고 나가는 사례도 늘고 있다. 홍콩 등 해외에 나가 금을 팔면 국내에서보다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금값이 온스당 1,000달러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가격 오름세인데다 외화 환율도 오름세로 ‘님도 보고 뽕도 따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홍콩금은거래소 기준으로 18일 금 가격은 ㎏당 1,000달러로 한돈(3.75g)당 원화 기준 13만7,000원에 육박한다. 이는 거래소 현물가로 홍콩 금은방에서는 14만원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이에 비해 국내에서는 한 돈짜리 금을 살 경우 13만원, 팔 때는 10만원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가격 차이가 있는데다 원ㆍ달러 환율이 올라갈 경우 시세차익이 더 늘 가능성이 높다. 금 1㎏당 200만원 안팎의 차익을 올릴 수 있게 되자 금 밀반출 범죄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주 인천공항에서는 금괴 수㎏를 몰래 빼가려다 세관에 적발된 사례가 발생하는 등 금 밀반출이 꾸준히 늘어가는 추세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