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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서 명품 카누 타고… 신기한 여행
아이디어 톡톡… 이색 관광벤처 뜬다춘천 물레길·이글루 호텔 등 창조적 관광상품 인기몰이관광공사 벤처창업대회 열고 수상작 10개에 총 1억 상금
황정원기자 garden@sed.co.kr
해발 2600m 고지에 위치한 스위스 이글루 호텔.
나무 위에 설치된 스웨덴 트리호텔.
소양강댐, 공지천, 닭갈비 등으로 대표됐던 '호반의 도시' 춘천여행 추천코스에 최근 수상에서 이뤄지는 체험형 관광 상품인 '물레길'이 추가됐다. 물레길은 두 발로 걷는 도보여행길이 아닌 카누를 타고 유랑하는 뱃길을 뜻한다. 동력을 버리고 노를 이용해 환경오염도 없고, 카누를 타면 자연과 한 몸이 돼 자연을 즐길 수 있다.
카누 등의 레저가 발달한 해외의 경우 나무로 만든 카누는 워낙 고가여서 대부분 플라스틱이나 튜브로 만든 카누를 사용한다. 그러나 '물레길'을 운영하는 퓨레코이즘은 캐나다 장인으로부터 나무 카누 제작법을 전수받아 자체 공장을 운영하고 있어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나무로 만든 카누를 타고 여행이 가능하다. 카누만을 타는 수상체험과 카누를 타고 캠핑지를 찾아가 캠핑을 즐기는 카누캠핑 등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4일 관광업계에 따르면 창조적인 관광사업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새로운 관광상품이 각광받고 있다. 물레길은 한국관광공사 공모전을 통해 발굴된 대표적인 상품이다. 이색적인 관광상품은 온라인이나 각종 미디어를 통해 화제가 되고, 여러 관광객의 발길을 이끌어내 관광산업의 발전으로 이어진다.
실제 이 같은 사례는 해외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스웨덴 노르보텐 지역 하라즈 숲 속에 위치한 트리호텔의 객실은 자연 그대로의 나무를 기둥 삼아 지상 4~6m 높이에 세워졌다. 각 방은 나무사다리와 밧줄로만 오르내릴 수 있고, 투숙객들은 푸른 숲에 둘러싸여 시간을 보낸다. 이 호텔은 2인 숙박 기준 65만원에 이르는 비싼 가격임에도 세계 각국 여행객의 예약이 잇따르고 있는 아이디어 기반의 이색 호텔로 자리 잡았다.
또 스위스 디보스에 위치한 도르프(igloo dorf) 호텔은 해발 2,600m 고지에 위치한 5성급 이글루 호텔이다. 이 호텔의 특징은 눈으로 만든 벽돌로 지어져 날씨가 따뜻해지는 봄이 되면 자연스럽게 녹아 사라지기 때문에 호텔로 겨울에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도 관광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창조관광사업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창조관광사업이란 기존의 관광산업과 연계해 새로운 가치와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담은 모든 것이 해당된다. 일종의 관광벤처를 의미하는 것.
특히 한국관광공사는 창조관광사업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100% 창업을 예정하고 있는 신규창업자를 소수 정예로 선정해 창업을 지원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제1회 창조관광사업(관광벤처) 창업경진대회'를 개최하며 오는 6일 응모접수가 마감된다. 10개의 수상작을 대상으로 총1억원의 상금이 지급되며 상금은 수상자들의 창업과정을 돕는데 쓰인다.
물론 관광벤처의 붐과 더불어 관광객 대상 제반 시설 및 새로운 관광사업체 육성을 위한 정부차원의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효식 한국관광공사 글로벌컨설팅실장은 "자신만의 아이디어로 소자본 창업을 준비하는 많은 이들이 관광 사업 진출에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여러 가지 제도를 개선하거나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존 인식을 뛰어넘는 새로운 관광 형태를 찾고자 공모전, 창업경진대회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들 사업에 대한 각종 지원을 통해 한국 관광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