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리빙 앤 조이] 맛이면 맛, 영양이면 영양… 웰빙 육류 列傳

고래고기 수육

말고기

고래 시시마

양고기 갈비

[리빙 앤 조이] 맛이면 맛, 영양이면 영양… 웰빙 육류 列傳 글.사진=김면중기자 whynot@sed.co.kr 고래고기 수육 말고기 고래 사시미 양고기 갈비 관련기사 >>리빙 앤 조이 기사 더보기 • 내게도 로망이… '직장인 밴드 열풍' • 직장인 밴드, 전사적 지원 사례 많아 • 추천할만한 연습곡들 • SBS 콘테스트 1위 비추미 "앨범도 낼 생각" • 개성관광, 병풍같은 박연폭포엔… • 빛 바랜 사진 같은 개성의 풍광들 • 자신감 넘치는 정력은 성공의 '바로미터' • 겨울만 되면 허물 벗는 손 어찌하오리까? • 맛이면 맛, 영양이면 영양… 웰빙 육류 列傳 고기 한 점 맘놓고 먹을 수 없는 시대다. 광우병, 조류독감, 콜레라 등이 발생했다는 소식이 심심치 않게 들려오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소, 돼지, 닭 등 전통의 3대 고기를 대체하는 고깃집이 늘고 있다. 오리고기가 익숙해진지는 꽤 됐고, 요즘에는 고래고기, 말고기, 양고기도 인기를 끌고 있다. 아직 한국 사람들에게는 익숙지 않지만 이웃나라 일본이나 유럽의 많은 국가에서는 인기가 높다. 알고 보면 ‘웰빙’ 식품이기 때문이다. ◆불포화 지방산 가득해 피부에도 좋아요 - 고래고기 미식가들이 으뜸으로 치는 고기는 역시 고래고기다. 바다에 사는 포유류인 고래는 부위에 따라 소고기 맛도 나고 참치 맛도 난다. 고래의 뱃살 부위는 그 맛과 생김새가 차돌박이를 꼭 빼 닮았다. 부위와 조리법에 따라 12가지 다른 맛을 내는 게 바로 고래고기다. 맛만 좋은 게 아니다. 사람들이 고래고기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건강에 좋기 때문이다. 고래고기는 불포화 지방산을 함유한 고단백 식품이다. 특히 고래기름에는 다량의 오메가3가 포함돼 있어 노화방지, 동맥경화, 천식, 협심증, 피부 미용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덴마크 북극환경의약센터의 발표에 따르면 고래고기를 즐겨 먹는 노르웨이 사람들과 에스키모는 천식과 동맥경화, 심장혈관 질환 등이 일반인들보다 10배 이상 낮다고 한다. 서울에서 고래 고기를 맛 볼 수 있는 집은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울산고래가(02-517-8817)다.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가 인상적인 울산고래가는 울산이나 포항 바닷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고래고깃집과는 다르다. 우선 고기의 질이 다르다. 이곳 고기는 100% 밍크고래로 비린내가 나지 않는다. 김주희 대표는 “처음 시작할 때에는 틈새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조금 특이한 고기를 시작한 것뿐이었는데, 손님들이 건강에 좋다는 것을 알고 찾는다”며 “특히 귀한 손님을 접대하는 분들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기름기 적어 소화 잘돼요 - 말고기 건강에 좋기로 따지면 말고기도 고래에 뒤지지 않는다. 동의보감에는 ‘신경통, 관절염, 빈혈에 좋고, 특히 귀울림 치료에 탁월하며, 허리와 척추에도 좋다’고 나와 있다. 의서 ‘방약합편’에도 ‘혈압이 높은 사람, 심장.폐.대장이 약한 사람에게 좋다’는 기록이 있다. 세종실록에 따르면 임금님 수라상에 올려진 메뉴가 바로 제주산 말고기였다고 한다. 특히 제주 조랑말로 만든 육포인 마건포(馬乾脯)는 고려시대부터 임금에게 바치던 진상품이었다고. 말고기는 고단백 저지방 식품이다. 기름기가 거의 없어 맛도 담백하다. 질기고 냄새가 날 것이라는 선입견을 가진 사람들이 많지만 육질이 소고기보다 더 부드럽고 냄새도 거의 나지 않는다. 말이 많은 제주에는 오래 전부터 말고기를 먹는 사람이 많았다. 제주에만 말고기 전문점이 30개 넘게 있다. 하지만 서울에서는 말 고깃집을 찾기가 쉽지 않다. 알려진 곳이라고는 지난 2006년 4월 서울 방배동에 문을 연 산새미(02-586-8242) 정도가 유일하다. 서울에서 팔지만 100% 제주도 조랑말로 요리를 하는 곳이다. 이곳의 안갑섭 대표는 말고깃집을 시작하기 전 10년간 소고기 장사를 했다. 그러다 어느날 제주도에서 조랑말 고기를 먹어보고는 바로 업종을 변경했다. 안 대표는 “소나 돼지 고기를 먹고 나면 소화가 잘 되지 않고 더부룩했는데 말고기는 기름기가 없어 위나 장에 부담이 없다”며 “그 동에는 말고기를 좋아하는 일본 관광객들이 자주 찾았는데 최근에는 내국인들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먹고 나서 두 시간 이내에 사랑을 나누세요 - 양고기 순한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게 양고기는 원기를 북돋아주는 스태미나식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생긴 게 ‘두 시간 엄수론’이다. 양고기를 먹은 후 두 시간 이내에 사랑을 나누면 그 효력을 알 수 있다는 말이다. 그만큼 빠르고 강력한 스태미나 보양식이라는 뜻이다. 그래서인지 양고깃집에서는 ‘19금(禁)’ 수준의 걸쭉한 이야기들을 쉽게 들을 수 있다. 그런 농담을 안주거리 삼아 복분자주를 마시는 사람들이 많다. 양고기는 중동 지역에서는 흔한 음식이다. 그래서 중동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한국에 돌아와서도 꼭 양고깃집을 찾는다고 한다. 한번 양고기를 맛본 사람들은 “다른 고기를 먹으면 싱겁다”며 항상 양고기를 찾는다는 것. 서울 한복판에도 18년 전통을 자랑하는 양고깃집이 있다. 바로 램랜드(02-704-0223)다. 이곳 임헌순 대표는 “처음엔 중동 지역에서 근무 경험이 있는 손님들이 주로 찾았는데 요즘에는 가족 단위로 찾는 분들도 많다”며 “이젠 양고기가 일반인들에게도 웰빙 음식으로 인정받는 추세”라고 말했다. ◆체질 알고 먹어야 한의학에서는 어떤 고기를 먹을 때 자신의 체질을 알고 먹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반룡인수한의원의 한태영 원장은 “고래와 말은 전형적인 양체 음식으로 뜨거운 기운이 강한 음식이므로 소음인이나 태음인에게 좋고 양고기는 차가운 성질이 강하므로 태양인이나 소양인이 먹으면 좋다”고 조언했다. 입력시간 : 2008/01/09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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