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전자 10세대 라인 투자 '먹구름'

소니, 샤프와 LCD패널 공동투자 합의… <br>삼성과 추가 합작 가능성 높지않아




일본 소니가 샤프와 LCD패널 공동 투자에 공식 합의함에 따라 삼성전자의 10세대 라인 투자에 짙은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26일 외신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소니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10세대 LCD패널 생산을 위해 샤프와 공동 투자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소니는 샤프가 오사카현 사카이시에 건설하고 있는 LCD패널 공장의 지분 34%를 소유할 계획이며 샤프는 나머지 지분을 보유할 계획이다. 샤프는 한달에 7만2,000장가량의 LCD패널을 생산할 수 있는 새 공장을 내년 4월까지 세울 계획이며 소니는 1,000억엔 이상의 막대한 자금을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와 합작사인 S-LCD를 통해 7ㆍ8세대 LCD패널 분야에 공동 투자했던 소니가 돌연 입장을 바꿔 10세대 이후부터 삼성전자가 아닌 샤프와 손을 잡았다는 점에서 상당한 파장을 몰고올 전망이다. 당장 삼성전자는 3조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한 10세대 투자를 단독으로 진행하거나 새로운 협력사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일각에서는 LCD시장이 호조를 보이면서 공급물량이 늘어날 경우 소니가 삼성전자와도 추가로 합작관계를 맺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은 편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소니가 두 회사에 투자할 여력을 갖추고 있을지 의문”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샤프와 10세대 투자에 집중하고 남는 여력은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AM OLED에 투자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특검사태로 투자계획조차 확정하지 못하는 가운데 일본 기업들이 10세대 이후 대형 LCD산업에 발 빠르게 투자를 진행함에 따라 자칫하면 한국이 60인치 이상 대형 LCD시장에서 주도권을 잃어버릴 것이라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이번 투자로 샤프는 세계 2위의 LCD TV 제조사를, 소니는 세계 최초로 10세대 양산능력을 갖춘 LCD패널 제조사를 나란히 ‘우군’으로 얻어 60인치대 이상의 대형 LCD TV 시장 공략채비를 갖췄다. 반면 삼성전자는 특검 여파로 10세대 기판 크기를 샤프보다 크게 만들겠다는 계획만 세웠을 뿐 실제 투자 집행은 손도 못 대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5~10년 후에 본격적으로 시장이 열릴 60ㆍ70인치 등 대형 LCD TV 시장의 주도권은 벌써 한국에서 일본으로 넘어간 것으로 봐도 무리가 없다”며 “다만 소비 트렌드가 현재의 40ㆍ50인치 중심에서 60인치 이상으로 언제 넘어가느냐가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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