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KB사태…금융위 선택은] '속전속결' 금융위 소집에 KB 당혹… "여론 반전 기회 놓쳐 게임 끝" 허탈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에 대한 중징계 여부를 빠르게 결정짓겠다고 밝힌 5일 오전, KB지주는 상당한 충격에 휩싸였다. 금융위의 결정이 한 달은 걸릴 것으로 예상했고 그 기간 동안 여론의 반전을 모색해보겠다는 것이 KB지주 측의 전략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상 밖으로 신 위원장이 빠른 결정을 주문하자 KB지주는 "사실상 끝난 게임이 아니냐"며 좌절하는 분위기다. 내부적으로는 지난 4일 임 회장의 강경한 입장표명을 담은 보도자료가 결국 화를 자초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KB지주 측은 금융위의 결정이 늦어질 경우 이달 말 국회 국정감사 과정 등을 통해 보다 적극적으로 임 회장의 입장을 소명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국회 정무위원회 내에서도 임 회장 중징계와 관련해 의원들 간 입장이 나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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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당국의 무리한 징계였다는 지적이 이어질 경우 KB지주 측 입장에서는 마지막 반전의 기회를 모색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신 위원장이 추석 연휴 직후 바로 이 문제를 매듭지을 것을 지시하면서 KB지주는 대응할 수 있는 시간적 여력이 거의 없어졌다.

금융 당국 내부에서는 임 회장의 4일 입장표명이 되레 신 위원장의 결심을 굳히게 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임 회장이 사실상 사퇴를 거부하고 금융감독원에 반발하면서 KB가 더 큰 소용돌이에 빠질 것으로 예상되자 신 위원장이 KB 사태를 빨리 매듭지어야겠다는 결심을 굳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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