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무상급식 주민투표' 막판 세몰이

한나라 "적전분열 막자" 안간힘… 민주 '吳시장 동정론' 경계

서울시의 무상급식 관련 주민투표를 이틀 앞둔 22일 성동구 옥수동의 한 횡단보도에 상반된 의견이 적힌 현수막이 나란히 걸려 있다. /이호재기자

서울시 무상급식주민투표일을 이틀 앞둔 22일 여야는 막판 세 결집에 나섰다. 전날 오세훈 시장의 '시장직 걸기'로 계파갈등 양상을 보인 한나라당은 적전분열(敵前分列)을 막는 데 안간힘을 썼다. 민주당 등 야당 역시 '오세훈 동정론'에 따른 여론조성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한나라당은 당내갈등 수습에 나섰다. 홍준표 대표는 50분간의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어 "오늘 최고위원회의의 결론은 이왕 이렇게 되었으니 총력을 다해서 도와주자는 의견"이라면서 "투표하러 가겠다는 여론조사를 보면 오 시장의 (단계적 무상급식)안에 찬성하는 게 75%인데 그 정책을 상대방(민주당)의 불법행위로 개함하지 못한다고 하면 그걸 어떻게 오 시장이 책임져야 하나. 그래서 오 시장의 사퇴를 반대했던 것" 이라고 설명했다. 나경원 최고위원도 별도 기자간담회를 열어 "사선에서 배수진을 친 장수를 버리고 물러설 수 없다. 왈가왈부를 끝내고 당력을 모아 오 시장도 구하고 대한민국의 미래도 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 최고위원은 당내 원성이 높았던 국회의원 투표독려 금지에 대해 참여를 허용한 주민투표법 개정안을 이날 대표 발의했다. 그러나 당내에서 친박근혜계와 나머지 의원들의 마찰은 가시지 않았다. 친박계의 반대 혹은 침묵에 나머지 의원들은 격렬하게 반발했다. 오 시장의 결정과 이에 동조한 당 지도부를 강력하게 비판해온 친박계 유승민 최고위원은 이날 오 시장을 돕기로 한 최고위원회의 내내 침묵했으며 기자들에게는 "입장이 바뀐 게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서울시당 복지포퓰리즘반대특위 위원장인 신지호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당 최고위원으로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방해하고 있다"면서 "뒤통수를 향해 돌을 던지는 몰상식한 해당행위는 그만둬야 한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당 관계자는 "주민투표에서 패배할 경우 서로 책임론을 제기하며 또다시 내분을 겪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야권도 막판 총력전을 펼쳤다. 그동안 무상급식주민투표에 대한 언급을 자제해온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다른 것도 아니고 아이들의 밥그릇을 볼모로 투표를 위협하는 것은 시장이 할 일이 아니다. 개인의 정치적 야망을 위해 우리 아이들을 제물로 삼겠다는 생각을 접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무상급식을 주민투표로 판가름하겠다는 것은 참으로 적절하지 않다"면서 "무상급식에 대해 유권자의 의사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면 내년 총선 공약으로 걸어 의사를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민주당 서울시당 주민투표대책위원회는 이날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를 방문해 오 시장이 전날 회견에서 33.3%의 투표율을 거론한 것을 들어 주민투표법 위반으로 고발할 것을 요구했다. 이인영 최고위원은 "기자회견에서 소중한 한 표의 행사 및 33.3% 투표를 거론하는 것은 명백한 선거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최종 투표율을 20~25%로 내다보고 있으나 막판 투표율 상승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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