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국인 숏커버링 종목 高~ Go~

현대제철·S-Oil 등 2주새 10%이상 올라<br>청산 대기 물량 많아 추가매수세 유입 지속<br>상승세 당분간 이어질 듯


최근 미국과 유럽 등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국내 증시가 강한 반등을 하면서 그동안 공매도에 치중하던 외국인들이 주식을 다시 사들이는 숏커버링(short covering)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공매도 영향을 많이 받았던 종목들도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단기적으로는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외국인들이 숏커버링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종목에 주목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가 본격적인 매수세로 돌아서기 시작한 지난달 27일 이후 코스피지수는 163.93포인트(9.1%) 상승했다. 이 기간 외국인은 국내 주식을 4조9,862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특히 외국인들의 매수가 집중된 종목들의 강세가 돋보였다. 현대제철은 이 기간 외국인들이 529억원을 순매수하면서 12.38%나 올랐다. 같은 기간 외국인이 각각 1,590억원, 1,082억원을 사들인 S-Oil과 SK이노베이션도 12.28%, 12.00%가 상승했다. 또 무려 1조5,560억원의 외국인 매수세가 몰린 삼성전자도 9.33%가 올랐고 현대모비스도 2,486억원의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9.57%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이들 종목이 최근 시장의 반등으로 외국인들의 숏커버링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폭을 키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동안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의 약세를 예상하고 공매도를 많이 한 상황이지만 최근 증시가 뜻밖으로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자 손실을 피하기 위해 이들 종목을 다시 사들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는 공매도에 활용되는 대차잔고 규모를 통해서도 짐작할 수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지난달 27일 대차잔고가 전체 상장 주식의 5.18% 였지만 9일에는 4.22%까지 떨어졌다. S-Oil은 같은 대차잔고 비중이 기간 7.01%에서 6.34%로 0.67%포인트 낮아졌고, SK이노베이션(-0.38%P), 현대모비스(-0.24%P), 삼성전자(-0.22%P)도 각각 대차잔고 물량이 줄었다.

관련기사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들이 대규모로 매도 포지션을 취했다가 지수가 반등하자 숏커버링에 나서고 있다"며 "아직까지 청산되지 않은 물량이 많기 때문에 외국인들의 환매수가 몰리는 종목들의 강세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외국인의 숏커버링 매수는 당분간 지속되며 지수 상승을 뒷받침 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최근 한국 관련 글로벌 펀드에 유입되는 자금이 크게 늘어난 것도 외국인의 추가 매수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달 26일 이후 8일까지 글로벌이머징마켓펀드(GEM)에 유입된 자금만 약 22억 달러에 달하는 등 글로벌 투자자금도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으로 이동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의 프로그램 비차익거래가 크게 늘어났는데, 이는 한국 관련 글로벌 펀드에 자금이 들어오는 흐름과 일치한다"며 "미국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등을 앞두고 정책 기대감에 따른 긍정적인 시장 분위기는 이어질 것으로 보여 당분간 숏커버링 매수 유입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용어설명

◇숏커버링(short covering)= 공매도한 주식을 되갚기 위해 시장에서 주식을 다시 사들이는 것을 말한다. 대개 공매도는 주가 하락을 유발하지만 거꾸로 숏커버링은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

김종성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