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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여년간 조선ㆍ해운 분야에서 눈부신 성장을 이뤄온 STX그룹은 향후 10년의 성장동력을 플랜트ㆍ엔지니어링과 에너지 분야에서 찾고 있다.
기존 주력사업인 조선ㆍ해운 분야에서 글로벌 톱 기업으로 입지를 굳히는 것은 물론 플랜트ㆍ엔지니어링, 자원개발 등의 신사업을 통해 새로운 미래 에너지원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STX그룹은 중동지역 등 글로벌 신시장에 진출해 플랜트ㆍ엔지니어링 분야의 사업역량을 키워나가고 있다.
지난해 말 STX중공업은 이라크 대규모 디젤발전플랜트 건설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이 중 1단계로 이라크 내에서 전력 확보가 가장 시급한 지역인 디와니야ㆍ카르발라ㆍ미싼 등 3개 지역에 900MW 규모의 디젤발전플랜트를 완공했다.
STX중공업은 지난해 8월에도 이라크 석유부 산하 최대 국영정유회사인 NRC와 디젤발전플랜트 건설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STX중공업은 이를 통해 NRC가 운영하고 있는 이라크 최대 규모의 정유플랜트에 총 85MW 규모의 디젤발전설비를 공급하게 된다.
아울러 2009년 사우디의 사우스 스틸 컴퍼니로부터 철강플랜트를 수주했던 STX중공업은 지난해 11월 이 철강플랜트의 확장공사를 추가 수주하며 STX의 플랜트 역량을 대외적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STX중공업은 핵심설비의 설치를 비롯해 설계, 기자재 구매, 시공까지 일괄도급방식(EPC)으로 수행하게 되며 기존 프로젝트를 포함한 총 공사비용은 약 2억5,000만달러로 늘어났다.
또한 STX건설은 지난해 10월 사우디에서 1억1,613만달러(한화 1,150억원) 규모의 주택단지 공사를 수주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최대 산업단지인 주베일 지역에 건립되는 공사로 STX건설은 3층 규모의 주택 354세대 및 종교시설 등을 건설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STX그룹은 자원개발과 발전사업 등 에너지부문을 신성장 축으로 육성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STX에너지가 민간기업 최초로 국내 대륙붕 탐사에 참여하며 그룹 내 에너지 사업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STX에너지는 한국석유공사와 함께 국내 대륙붕 6-1 해저광구 중부지역에 대한 공동조광 계약을 체결했다. 광구의 지분은 한국석유공사가 70%, STX에너지가 30%를 가지게 된다. 탐사 기간은 8년이며 탐사 1기 4년 동안 각각 1개공의 의무 탐사시추를 수행할 계획이다.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서도 STX그룹은 연이은 성과를 내고 있다. 2010년 8월 STX에너지는 캐나다 최대 가스전문회사인 엔카나로부터 1억5,200만캐나다달러(한화 약 1,750억원)에 캐나다 북서부에 위치한 맥사미시 가스생산광구 지분 100% 를 인수했다.
2010년 말에도 STX에너지는 한국석유공사의 미국지사인 앤커 이엔피 홀딩스와 공동으로 미국 앨라배마주의 생산유전 지분과 운영권을 인수했다. 또한 지난해 11월에는 컨소시엄 참가를 통해 노스스타가 보유한 미국 멕시코만의 해상 생산유전을 인수, 18%의 지분을 확보했다.
한편 지난해 1월 STX는 민간업체로는 최초로 대규모 화력발전소를 건설해 국내 기저발전시장에 진출하는 내용의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총 2조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사업에서 STX전력은 동서발전과 각각 51%와 49%의 지분을 투자해 강원도 동해시 북평산단에 500MW급 석탄화력발전소 2기를 건설하게 된다.
STX그룹 관계자는 "STX의 발전 프로젝트는 발전소 건설부터 해외 자원개발 및 운송, 선박 건조는 물론 태양광 및 풍력 에너지까지 그룹 내 전 사업부문과의 시너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