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전산망 보호위해 공권력 투입키로조흥은행 노조가 오는 11일 전국 460개 점포에서 8,000명에 달하는 전직원이 일제히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번 파업은 특히 전산시스템을 완전히 중단시키는 등 사상 유례없는 전면 파업을 주장하고 나서 고객들의 피해가 불가피하게 됐다.
허흥진 조흥은행 노조위원장은 9일 "당초에 노조에서 밝힌대로 전산시스템을 끝는 것을 비롯해서 전면적인 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라며 "고객들에게 죄송하지만 정부가 약속을 지키지 않고 일방적인 매각을 진행하는 것을 묵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조흥은행 노조는 전국 460여개 점포에 '살을 에는 심정으로 잠시 고객님 곁을떠납니다'라는 제목의 대고객 안내문을 일제히 게재했다.
노조는 파업에 가담하는 인원이 노조원(5,400여명)을 포함해서 전직원 6,700여명에 비정규직원까지 모두 8,0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노조 관계자는 "임원급을 제외한 전직원이 파업에 동참하게 될 것"이라며 "9일 전국 각 분회(지점) 단위로 파업결의 대회를 갖고 총파업 투쟁일정을 최종점검하고 10일 저녁에는 파업전야 행사를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윤철 부총리는 조흥은행의 파업을 막기 위해 홍석주 조흥은행장과 행장 및 이용득 금융노련 위원장과 연쇄 긴급 회동하고 파업자제를 당부했다. 그러나 정부는 매각소위에서 결정된 것이 없는 상황에서 파업의 명분이 없다고 보고 일정대로 추진할 계획이다.
전용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