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나 인터넷을 이용한 자동차보험 가입은 불과 2년 전만해도 낯설었지만 이제는 보편화된 계약 방식이 됐다. 특히 보험료에 민감하고 새로운 채널에 적응이 빠른 젊은 운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기존 자동차보험보다 평균 15% 정도 보험료가 싸다는 장점 외에도 최근에는 각종 제휴업체를 통해 할인혜택을 주는 멤버십카드가 등장하는 등 서비스도 다양해지고 있다.
운전자들의 온라인자동차보험에 대한 관심이 기대 이상으로 높아지면서 실적도 급성장하자 온라인 전문 자동차보험사가 잇따라 설립될 전망이다. 교원공제회가 출자한 교원나라자동차보험이 내년부터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고 인터넷 포털업체인 다음과 LG화재가 합작 설립하는 `다음 다이렉트자동차보험`역시 내년 영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양한 특약으로 보험료 더 싸게=온라인 자동차보험의 매력은 무엇보다 설계사를 통해 가입하는 오프라인 자동차보험보다 훨씬 저렴하게 가입할 수 있다는 점. 여기에 보험료를 더욱 절약할 수 있는 다양한 특약도 빼놓을 수 없다.
최근 모든 보험사로 확대됐지만 자녀가 없거나 아직 어려 부부 2인만 운전하는 계약자들이 보험료를 줄일 수 있는 특약인 `부부운전한정특약`은 사실 온라인자동차보험에서 처음 시작한 것이다.
또 보험에 가입된 차량의 운전자가 1명으로 정해져 미혼 남녀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1인운전한정특약`은 기본보험료에 비해 적게는 5%에서 많게는 28%까지 할인 받을 수 있다.
`가족형제자매운전특약`는 계약자 차량을 형제나 자매가 운전을 하다가 사고를 낼 경우 보상 받을 수 없었던 기존 `가족운전한정특약`의 단점을 보완한 것이다.
인터넷 자동차보험의 가장 큰 고객은 인터넷을 통한 정보 습득의 기회가 많은 20~30대 인터넷 세대지만 최근에는 입소문을 타고 주부 및 직장인들로 폭을 넓혀나가고 있다.
◇온라인자보 매출 급성장=이렇게 온라인자동차보험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이 시장에 진출한 손보사의 매출 역시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로 온라인자동차보험을 판매한 교보자동차보험은 지난 2001년 10월 영업을 시작한 후 지난 9월말까지 2년 만에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 3.3%를 달성했다. 연도별 성장세도 뚜렷해 지난 회계연도 상반기(2002년4월~9월) 판매실적이 14만8,000건에 보험료 수입 718억원이었으나 올 상반기(2003년4월~9월)에는 21만7,000건에 1,200억원의 수입보험료를 거둬 67%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온라인보험은 보상서비스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단점도 있지만 이 부분도 점차 보완해가고 있다. 교보자보의 경우 간단한 긴급출동 서비스(비상급유, 잠금장치 해제, 밧데리 충전, 견인)는 SK 스피드메이트를 활용하고 있으며 전국에 보상서비스 인력 270여명을 확보해 놓고 있다.
온라인 자동차보험 `I-퍼스트`를 판매하고 있는 제일화재 역시 최근 공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해 지난해 5월 판매개시 후 지난 9월까지 4개월 동안 1만건 계약에 수입보험료 42억원에 그쳤던 실적이 올 상반기에는 6만7,000건 계약에 보험료 수입도 287억원으로 급증했다.
제일화재의 강점은 다양한 특약.
▲사고발생시 기사대행비 지원금 특약
▲보모비용 지원금 특약
▲간병비 지급 특약
▲자기차량 손해 초과 수리비 특약 등 다른 자동차보험상품에는 없는 특약을 개발해 운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대한화재의 `하우머치 자동차보험`은 지난해 11월부터 인터넷 쇼핑몰과 전화를 통해 판매가 시작됐다. 기존 오프라인 자동차보험에 비해 평균 17% 저렴해 가장 늦게 출발한 온라인자동차보험이지만 가격면에서는 가장 큰 경쟁력을 갖고 있다.
올 상반기에 3만1,000여건을 판매해 140억원의 수입보험료 실적을 올렸다.
■ 온라인 자동차보험시장 전망은
국내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은 얼마나 커질 수 있을까. 2년 전 첫 상품이 출시된 후 업계 일각에서는 지속적인 증가를, 다른 관계자들은 10% 가량 시장을 점유한 후 제자리 걸음을 예견했지만 최근에는 전자(前者)쪽에 무게가 더 실리는 추세다.
신용길 교보자동차보험 사장은 “국내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이 2010년까지 시장점유율을 35%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온라인 자보에 대한 운전자들의 관심이 서서히 높아지고 있고 여기에 신규로 이 시장에 뛰어드는 보험사들이 늘어 `파이`를 더 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런 전망은 최근 빠른 속도로 현실화하고 있다. 온라인 상품에 관심을 갖는 운전자들이 늘고 있는 것과 함께 이 시장 진출 준비하는 보험사도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교원공제회가 출자해 설립하는 교원나라자동차보험은 내년 초부터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교원공제회는 우선 교사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벌인다는 계획. 브랜드도 교육과 차를 결합한 `에듀카`로 정했다. 교사들의 사고율이 낮은 점을 감안해 보험료도 기존 상품보다 25% 저렴하게 판매할 예정이다.
다음과 LG화재가 합작해 설립하는 다음다이렉트 역시 최근 금융감독원에 본인가를 신청했다. 내년 하반기 영업 개시가 목표다. 특히 다음 다이렉트는 LG화재의 브랜드 파워와 막강한 보상 서비스를 적극 활용해 운전자들의 신뢰를 얻겠다는 전략이다.
LG화재에 이어 삼성, 현대, 동부화재 등 대형사들이 이 시장에 뛰어들지도 관심사다. 현대해상은 최근 전담팀을 발족해 온라인 자보 진출을 신중히 검토하기 시작했다. 동부화재도 LG화재와 다음이 손을 잡은 직후 추진팀을 신설했고 삼성화재 역시 인터넷 포털과의 합작 보험사 설립 추진설이 돌고 있다.
■ 온라인 상해보험
본격적인 겨울 스포츠 시즌을 앞두고 스키, 스노보드 등 스포츠 마니아들과 여행을 즐기는 레저족들의 가슴이 설레고 있다. 그러나 겨울철은 빙판길에서 미끄러져 당하는 골절사고 확률이 높아지고 추운날씨에 어두워진 도로를 움츠리고 걷다가 교통사고를 당하기도 한다. 더욱이 스키, 스노보드와 같은 겨울철 스포츠도 두말할 필요 없이 사고 위험이 높다.
이런 사고에 대비해 보험에 가입해 둔다면 좀 더 편안하고 즐겁게 겨울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 게다가 좀더 저렴한 금액으로 보험에 들 수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전화로 판매되는 텔레마케팅 상품이나 인터넷 전용상품으로 상해보험에 가입하면 싼 비용으로 보험에 가입할 수 있고 같은 보험료라도 더 큰 보장을 받을 수 있다. 또 시간 여유가 없는 사람에게는 설계사를 만나야 하는 번거로움도 없어 더욱 편리하다.
인터넷과 전화로 가입할 수 있는 상해보험은 여행보험, 레저보험, 교통상해보험 등이 있다. 운전자보험도 인터넷으로 가입할 수 있어 운전을 자주 하는 사람은 눈 여겨 볼만하다.
또 아이들에게 일어나기 쉬운 골절ㆍ화상ㆍ식중독에 암까지 보장해주는 어린이 보험도 인터넷으로 바로 가입할 수 있다.
이밖에 교통상해보험은 차량이나 항공기 열차 선박 등을 이용할 때 당할 수 있는 각종 위험을 보장해 주고 레저보험은 스포츠 등 레저활동에 따른 상해 위험을, 일반 상해보험은 일상생활 중 상해사고를 집중 보장해 준다.
월 보험료 역시 5~6만원 가량 되는 비교적 고가의 상품도 있지만 1만원 안팎의 상품이 대부분이고 스키 여행 기간만 보장하는 여행상품의 경우 보험료가 2,000원~3,000원에 불과한 상품도 있다.
상해보험은 상품의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에 상품약관을 꼼꼼히 따져 본인에게 필요한 보험을 골라 가입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일반 상품에 비해 보험료가 싸고 가입절차가 간편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자신이 이미 가입돼 있는 담보 내용의 상품에 중복 가입하는 것을 피해야 하며 과거 병력이나 현재 자신이 앓고 있는 병을 보험 가입시 알리지 않으면 보험사고시 보상을 제대로 받을 수 없으므로 이점도 유의해야 한다.
<이진우,안길수기자 coolas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