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지질자원에 녹색 미래가 있다] <7> 무인·원격 극한지 자원 탐사

3D 채광설계 기술·스마트 무인機 활용<br>정글·고산지대 등 광물탐사 연구 활발<br>지질자원硏 조성준 박사팀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조성준 박사팀이 개발한 광물자원 탐사용 무인비행선. 한 번 주유로 4시간 정도 비행이 가능하며 최대 속도는 시속 70㎞다.

우리나라는 철강·조선·자동차·반도체 등의 산업 분야에서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철을 비롯해 비철금속·희유금속과 같은 광물자원의 1인당 소비량이 세계 2위권인 자원 다소비 국가다. 하지만 전세계 광물자원 시장은 소비 증대에 따른 가격 상승 압박에 직면해 있다. 특히 브릭스(BRICS) 등 신흥국들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2020년에 이르면 중국의 수요만 2005년 기준 세계 광물자원 생산량을 넘어설 전망이다. 여기에 메이저 자원개발 기업들이 평균 20%의 높은 수익률을 올리면서도 인수합병(M&A)을 통한 독과점 상황을 유지, 가격정책을 좌지우지하면서 산업경쟁력 하락에 대한 우려가 한층 깊어지고 있는 상태다. 최근 극한지ㆍ오지ㆍ정글ㆍ고산지대로 대변되는 일명 '프런티어 지역'에서의 자원개발 필요성이 증대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들 지역은 그동안 자원개발 부적격지로 분류돼 아직도 상당한 자원이 매장돼 있기 때문이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광물자원연구본부 조성준 박사팀은 바로 이 점에 주목하고 프런티어 지역에서의 광물자원 개발을 위한 무인ㆍ원격 기반 스마트 자원개발 시스템 연구에 본격 착수했다. 조 박사는 "탐사 조건은 용이하지만 경제성이 낮아 개발되지 않았던 심부자원, 휴폐광들은 벌써 개발이 진행 중인 상황"이라며 "반면 프런티어 지역은 자연적 제약 때문에 탐사율이 낮지만 잠재 매장량은 막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북극해에만 약 2,360억배럴의 원유가 매장돼 있으며 남미 안데스 산맥의 해발 4,000m 이상 고산지대에도 철ㆍ우라늄ㆍ칼륨 등 광물자원이 대량 부존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현재 조 박사팀의 목표는 무인 원격제어 솔루션을 활용, 프런티어 지역을 탐사하고 지리정보시스템(GIS)에 기반해 매장량을 평가하는 등 새로운 자원탐사 플랫폼의 개발이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정보기술(IT)ㆍ로봇공학(RT)ㆍ우주항공기술(ST)을 융합해 3차원(3D) 채광 설계, 증강현실 기능 탑재 채광 로봇, 위성 원격제어 자동화 채광, 스마트 발파 제어 등의 기술을 개발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연구팀은 2007년 무인항공기 기반 자력탐사 시스템과 전기 비저항 탐사로봇, 융합해석 플랫폼 개발을 완료했다. 향후에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개발 중인 스마트 무인기 활용방안을 모색하고 3D 채광설계 기술을 보유한 민간기업과의 협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독자적인 자료 융합 플랫폼과 해석기술 개발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조 박사는 "현재 메이저 자원개발 기업들은 프런티어 지역의 정치적 리스크와 탐사 난이도 때문에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현재 이 분야는 호주 연방과학원(CSIRO)이 가장 앞서 있지만 우리나라는 정부가 앞장서서 외교 및 자금문제를 지원해주고 있어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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