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뮤지컬 '미스 사이공' 국내 첫 무대

6월 28일부터 성남아트센터<br>여주인공 '킴'역 김보경과 김아선 더블 캐스팅<br>미군병사 '크리스'역엔 재미교포 마이클 리 낙점

뮤지컬 '미스 사이공' 여주인공 '킴' 으로 뽑힌 김보경.

뮤지컬 '미스 사이공' 여주인공 '킴'으로 뽑힌 김아선

미군병사 ‘크리스’ 역으로 발탁된 마이클 리

캣츠, 레 미제라블, 오페라의 유령, 미스 사이공. 이른바 뮤지컬 ‘빅 4’ 가운데 한국 무대에 올려지지 않았던 ‘미스 사이공’이 6월 28일 한국 무대에 막차를 탄다. 미스 사이공은 ‘십계’ ‘노트르담 드 파리’‘명성황후’ 등 대작 풍년을 맞은 올해 국내 뮤지컬 시장에서 단연 눈길을 끄는 작품. 베트남전을 무대로 미군병사 ‘크리스’와 베트남 여인 ‘킴’의 애틋한 사랑을 그린 뮤지컬로 크리스가 호치민시를 헬리콥터로 탈출하는 장면이 압권으로 꼽힌다. 한국에 도착하는 ‘미스 사이공’호(號) 주역인 킴 역에는 비교적 신인에 가까운 김보경(24)과 김아선(28)이 더블 캐스팅으로 낙점됐다. 남자 주인공 크리스 역할은 재미교포 뮤지컬 배우인 마이클 리(32)가 맡는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한 미스 사이공 오디션에는 1,000여명이 몰려 결과에 눈길이 쏠려 왔다. 미스 사이공 한국 공연을 제작하고 있는 CMI의 정명근 대표는 “과연 한국에서 미스 사이공 배우들을 모두 찾을 수 있을까 우려도 있었지만 세 차례 오디션을 끝낸 결과 이 같은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며 “미스 사이공의 원제작자인 캐머런 매킨토시와 이번 오디션 해외 심사위원들은 오디션 결과 지금 당장 해외 무대에 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는 배우들이 많았다는 찬사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미스 사이공의 꽃인 킴 역에 뽑힌 김보경과 김아선은 국내 뮤지컬 무대에서 아직은 지명도가 낮은 배우들. 톡톡 튀는 목소리가 인상적인 김보경은 현재 뮤지컬 아이다에서 이집트 병사 손에 아이다 대신 죽는 노예 ‘네헤브카’ 역으로 출연중이다. 뮤지컬 아이다 한국 공연을 지켜본 미스 사이공 제작진이 김보경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를 인상 깊게 보고 오디션에 참여하라는 제안을 했다고 한다. 김보경은 “미스 사이공을 직접 본 적이 없어 아직 킴 역할에 대한 구체적인 이미지를 세워놓지 않았다“며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킴 역을 표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아선은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 ‘유린 타운’ 등 작품에서 여주인공 역할을 맡았지만 블록버스터 뮤지컬 주역을 따 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녀는 “그동안 100여차례나 뮤지컬 오디션에 도전했는데 오래 전부터 소망했던 미스 사이공 킴 역할을 맡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남자 주인공 크리스 역의 마이클 리는 비교적 일찌감치 유력 후보로 거론된 인물. 미국 뉴욕 출신인 마이클 리는 스탠포드대학 의대 재학 중 뮤지컬 배우의 길에 들어섰다. 마이클 리는 미스 사이공과 유달리 인연이 깊다. 95년 브로드웨이에서 미스 사이공이 공연될 때 킴의 베트남 약혼자 ‘투이’ 역할을 맡았다. 마이클 리는 “미스 사이공의 한국 무대가 아마 남자 주인공 ‘크리스’ 역할을 맡을 수 있는 유일할 기회라고 생각했다”며 미스 사이공이 자신의 삶 전환점이자 운명과도 같은 작품이라고 전했다. 교포인 마이클 리는 영어는 유창하지만 한국 말은 비교적 서툰 편이다. 정서적 교감을 중시하는 한국 관객의 취향을 어떻게 공략할 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밖에 김성기가 엔지니어, 이건명이 존, 하지원이 투이, 김선영이 엘렌 역으로 확정됐다. 연출은 김학민씨가 맡는다. 이 뮤지컬의 백미인 헬리콥터 장면은 아쉽지만 화면으로 처리된다. 미스 사이공은 8월 20일까지 성남아트센터 무대에 올려진 뒤 9월 1일~10월 1일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한다. 클로드 미쉘 쇤베르크가 작곡을 맡고 알랭 부브릴이 대본을 쓴 ‘미스 사이공’은 1989년 런던 드러리 레인 극장에서 초연한 뒤 1991년 뉴욕 브로드웨이 극장 무대에 올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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