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제리양 야후CEO 다음 행보는?

인수협상 실패로 주가부양책 절실<br>AOL·뉴스코프 등과 제휴 가능성<br>구글과 검색광고 협력 방안도 제기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야후 인수를 포기함에 따라 제리 양 야후 최고경영자(CEO)은 아메리칸 온라인(AOL)과 뉴스코프와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어 주가를 유지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디트로이트연금펀드 등 야후 주주들은 실패에 MS의 야후 인수 포기 직후 소송을 제기하는 등 본격적인 행동에 나서고 있어 제리 양으로서는 주주 달래기 차원의 당근책이 절실한 형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인수 협상 결렬로 최근 3개월 남짓기간 동안 50%가까이 오른 야후의 주가 폭락이 예상되는 상황이라 야후 경영진이 눈에 띠는 단기대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인수 협상이 결렬된 만큼 경영 회복에 안간힘을 쓰겠지만, 당장 주주들의 불만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주가 부양책이 될 만한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일단 제리 양이 생각해 볼 수 있는 대안으로는 타임워너 계열의 인터넷서비스업체 AOL과의 전략적 제휴가 첫손에 꼽힌다. AOL은 MS에 대항하기 위해 야후와 공동전선을 구축했던 업체다. 하지만 최근 광고 수입이 줄어드는 AOL과의 제휴로는 긍정적 효과를 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향후 협상 결과가 밝지만 않다. AOL 외에 미디어 재벌인 루퍼트 머독이 이끄는 뉴스코프와의 제휴 가능성도 열려 있다. 뉴스코프의 머독 회장은 지난 4월 MS와 공동으로 야후를 인수할 의사를 밝히는 등 야후 인수에 적극적인 입장을 피력해 왔다. 인터넷검색포털 구글의 검색 결과를 자사 사이트에 연계해 수익성을 높이는 방안도 기업 가치를 단 시일 내 끌어올릴 수 있는 대안으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 야후는 최근 2주간 웹사이트의 검색광고 일부를 구글과 협력하는 아웃소싱을 시범 실시했다. 두 업체는 현재 협력 강화를 위한 최종 협상을 진행 중이다. 구글은 야후에 비해 검색 건당 평균 60~70% 더 많은 광고 수입을 올리고 있어 협상이 성사될 경우 야후에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야후는 또 지난 9일 출시한 광고관리 플랫폼인 AMP 등에서 보듯 새로운 신상품 발표에도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IT 시장 조사기관인 가트너 그룹의 앤드류 프랭크 애널리스트는 “주주들로부터 주가부양책을 내놓으라는 항의가 빗발치고 있는 만큼 신상품 출시를 비롯해 인수 협상에도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주가 급락을 막기 위해 야후가 자사주 매입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한편 MS는 지난 3일(현지시간) 야후 인수를 공식 철회한다고 선언했다. 애초 주당 31달러에 야후에 대해 인수 제안을 했던 MS는 지난 주 주당 33달러로 인수가격을 올렸지만, 야후가 주당 37달러 이상을 요구해 협상이 결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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