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12일 황우석 전 서울대교수가 28억원의 연구비를 횡령하고 2004ㆍ2005년 사이언스 논문 조작을 총괄지시했다는 수사결과를 발표하자 시민과 네티즌들은 대부분 침통해 하면서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시민들은 환자맞춤형 체세포 줄기세포가 당초 존재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허탈해했으며 황 전 교수가 논문을 조작해 거액의 연구비를 타냈다는 조사 결과에는 분노를 표출했다.
황 전 교수를 구속이 아닌 불구속 기소한 검찰 결정을 비난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시민 한모(63.여)씨는 "너무나도 믿었던 황 교수라서 차라리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발표가 검찰 수사에서 뒤집어졌으면 하는 생각도 했지만 결국 다시 한번 `줄기세포'가 없었다는 것이 입증돼 속이 상하다"며 "온 국민을 대상으로 사기극을 펼친 황 교수는 죄값을 치르고 영원히 학계를 떠나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대학원생 박모(27)씨는 "연구비 횡령을 떠나 사진, 논문을 조작한다는 건 당연히 지도교수가 책임져야 하는 것"이라며 "황 교수가 과학자로서 절대 넘어서는 안될선을 넘은 사실이 밝혀졌으니 법적인 책임을 지는 것 외에 솔직하게 자신의 윤리적 잘못에 대해 반성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회사원 김모(31)씨는 "검찰이 평택 농민들에게는 무더기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면서도 수십억원을 횡령한 황 교수를 불구속 입건한 것은 불공평하다"며 "검찰 수사결과가 대학 사회에 만연한 논문조작 행위에 면죄부를 주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네이버 뉴스게시판에 글을 남긴 네티즌 `chob50'씨는 "너무나 서글프다. 국민들이 그리도 소망했던 일이지만 `혹시나'가 `역시나'가 되어버렸다"며 안타까워했고, 또다른 네티즌 `bluelikeblue'씨도 "황 교수가 처음부터 끝까지 얼굴색 하나 변하지않고 거짓말로 국민들을 속여왔다는 사실에 화가 난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황 전 교수에 대한 변함 없는 지지를 보내며 연구활동에 기회를 줘야 한다는 동정론을 펼쳤다.
대학생 김은선(21.여)씨는 "황우석이 사회적으로 파장이 큰 잘못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는 것이고 그것에 대해 학문적인 기회까지 차단하는 것은 너무하다"며 "앞으로 개과천선해서 황 박사가 연구를 할 수 있다면국가적으로도 이익일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네티즌 `syd1828'씨는 "앞으로 객관적이고 공정한 재판이 이뤄져 국부에 손실이없는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