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칠 때 떠나겠습니다.” 정기홍(62ㆍ사진) 서울보증보험 사장이 오는 6월 임기가 만료되면 연임에 도전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 사장 1일 서울 소공동 프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공무원으로 워크아웃 작업 등을 담당했다가 서울보증에 와서 뒷마무리를 하고 내년이면 공적자금도 완전히 갚을 수 있게 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서울보증보험은 지난 2004년 정 사장이 취임한 이후 3년 연속 대규모 흑자 행진을 기록해 2004 회계연도에는 5,196억원, 2005년 7,488억원, 그리고 오는 3월 끝나는 2006 회계연도에는 세전 8,2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정 사장이 취임한 후 손해율과 지급여력 기준도 큰 폭으로 개선됐다. 경과손해율은 2001 회계연도에 223.8% 달했지만 2004년 27.3%, 2005년 19.5%에 이어 2006년에는 18.4%로 낮아질 전망이다. 재무건정성도 확보돼 2001 회계연도 72.3%에 불과했던 지급여력비율은 지난해 1,342.6%로 손보사 평균(194.0%)에 비해 7배 가까이 높은 보험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서울보증은 2004년 금감위의 재무개선약정(MOU)를 졸업해 부실 금융기관 요건을 해소한 데 이어 지난해 3월에는 9조2,070억원의 감자로, 이월결손금(8조4,279억원)을 전액 회수하고 공적자금 5,456억원을 상환하기도 했다. 정 사장은 “올해도 세전 8,000억원이 넘는 이익을 냈기 때문에 공적자금 상환이 더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상품권 문제와 관련, “지난해 7월 유통금액 4,298억원에서 지난달 말 340억원으로 대폭 감소해 연착륙에 성공했다”면서 “당초 좋은 취지로 시작했지만 운영이 잘못돼 국민들에게 누를 끼쳐서 죄송하다”고 사죄의 뜻을 밝혔다. 삼성자동차 소송과 관련, 정 사장은 “지난달 25일 첫 변론이 있었기 때문에 이 문제도 올해 안에는 결론이 날 것”으로 기대하며 “생보사 상장 후 삼성생명 주가가 좋으면 자연스럽게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는 “2004년부터 취급한 신용관리대상자(옛 신용불량자) 신원보증상품으로 11만명의 취업을 지원한 것이 가장 보람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보증보험은 다음달 중 공공임대주책 보증보험 신상품을 선보이는 데 이어 올 상반기 중으로 품질보증보험과 공공구매신용보험ㆍ부동산거래보장보험 등을 선보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