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중국의 '우주굴기'

美·러 이어 우주정거장-우주선 도킹 성공 '기술력 과시'

중국이 3일 우주정거장과 우주선의 첫 도킹실험에 성공함으로써 중국의 우주굴기를 과시했다. 중국은 이에 따라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세계 3번째의 우주 도킹기술 보유국으로 도약하게 됐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새벽 산시(陝西)성과 간쑤(甘肅)성 상공에서 무인우주선 선저우(神舟) 8호와 실험용 우주정거장 톈궁(天宮) 1호의 도킹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지상 343㎞ 상공에서 이뤄진 선저우 8호와 톈궁 1호의 도킹 과정은 허용오차가 18㎝에 불과할 정도로 초정밀 우주과학기술을 요구하고 있어 앞으로 독자 우주정거장 건설에도 한층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도킹에 성공한 선저우 8호와 톈궁 1호는 앞으로 결속을 유지한 채 12일 동안 비행하게 되며 확실한 도킹기술 확보를 위해 오는 14일께 2차 도킹에 나설 예정이다. 중국 당국은 2016년께 정식 우주정거장 모듈을 차례로 쏘아 올려 2020년까지 독자적인 우주정거장을 운영할 방침이다. 신화통신은 "2020년 독자 우주정거장 건설이라는 야망을 향한 또 하나의 거대한 도약이 이뤄졌다"며 "(미국과 러시아 주도로 건설된) 국제우주정거장(ISS)의 은퇴 시점에 맞춰 중국이 인류 우주 탐사의 바통을 이어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프랑스 칸을 방문 중인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은 이날 성공 소식을 듣고 축하 메시지를 보냈으며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는 선저우 8호와 톈궁 1호가 우주에서 키스했다면서 조국의 강성을 축하하는 글이 올라왔다. 중국은 지난 1970년 첫 인공위성인 둥팡훙(東方紅) 1호 발사에 성공한 이래 급속한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우주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단기간에 미국과의 기술 격차를 줄이는 데 성공했다. 중국의 우주개발은 군사ㆍ과학기술 수준을 높이는 것은 물론 강대국의 위상을 과시하고 내부적으로 국민 통합을 이끌어내려는 정치적 의도도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중국의 우주개발사업에 대해 "미국의 기술을 불법적으로 빼내갔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미 공화당 의원들은 최근 한 청문회에서 백악관과 미 항공우주국(NASA)을 겨냥해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중국과 우주개발 프로그램에서 협력하는 것은 문제가 크다"며 "중국과의 협력은 미국의 경제 안보를 침해하고 오히려 중국 군사력을 강화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중국은 9일 첫 화성 탐사선인 잉훠(螢火ㆍ반딧불) 1호를 러시아의 소유스 로켓에 실어 발사할 예정이다. 화성까지 보낼 로켓을 보유하지 못한 중국은 일단 러시아의 소유스 로켓으로 잉훠 탐사선을 실어보내고 2013년에는 자국 로켓으로 화성 탐사선을 쏘아 올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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