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김병연의 사례로 읽는 주식시장 지표] ⑨ 지수 전망에 대한 이해

증권사 지수 전망 단순 수치보다<br>자기자본 비용에 더 관심 가져야

5월말에서 6월이 되면 각 증권사에서는 하반기 지수 전망을 내놓는다. 국내외 경제상황, 하반기 기업이익의 변화, 국내외 유동성 및 수급 상황, 각종 예상되는 악재와 호재 등 주식시장을 둘러싼 여러 변수 등을 고려해 하반기 지수 움직임에 대한 예측과 그에 따른 투자 전략을 수립하여 그 결과물을 발표한다. 개인 및 기관투자자의 입장에서는 리서치센터에서 발표하는 지수 전망을 토대로 향후 투자에 대한 장단기 방향성을 수립하고 투자 전략의 틀을 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각 증권사의 지수 전망에 상당한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최종 결과물인 지수 전망에 대한 수치만이 부각된다는 점이다. 각 사에서 내놓은 지수 전망 수치에 대한 비교는 많이 하지만 각 리서치에서 내놓은 전망에 대한 근거나 전망치 산출에 대한 근거를 이해하는 투자자는 많지 않은 것 같다. 따라서 지수전망에 대한 예상 지수 산출 모델에 대한 개략적인 이해와 그 안의 과정이 내포하고 있는 함의에 대해 한번쯤 짚어보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회사에서 예상 지수를 산출할 때에는 보통 정량적인 모델에 근거하게 되는데 배당평가할인모형, 현금흐름할인모형, 잔여이익모델 등이 최근 증권사에서 널리 쓰이고 있다. 간략히 소개하자면 배당평가할인모형은(DDM, Discounted Dividend Model) 각 기업의 주가는 미래 창출하는 배당소득의 현재가치의 합과 같다는 가정아래 주식을 평가하는 모델이며, 현금흐름할인모델(DCF, Discounted Cash Flow Method)은 기업의 미래 현금흐름의 현재가치를, 잔여이익모델(RIM, Rim Residual Income Model)은 기업의 미래 예상실적 추정치에서 산출한 초과이익을 통해 기업가치를 평가한다. 지수 산출시 어떠한 모델을 활용했던 간에 일정한 할인율로 할인을 하게 되는데, 투자자가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은 모델에서 나온 결과치 보다는 이 할인율(자기자본비용, cost of equity)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왜냐하면 각 모델에 적용하는 가정 중 기업이익 증가율, 경제성장률, 배당성장률 등에 대한 추정은 각 사마다 크게 다르지 않겠지만 할인율에 대한 가정은 다소 상이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할인율을 측정하는 경우 한국 시장의 위험프리미엄 및 무위험 이자율에 대한 가정을 하게 되는데 한국 주식시장의 리스크 프리미엄에 대한 가정이 조금만 변해도 그 차이에 따라 결과치가 크게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보통 각 증권사에서 지수 전망 자료를 발간할 때 각 가정에 대한 수치 및 근거들을 같이 공표하는 것이 일반적이므로 향후에는 결과적인 지수 전망 수치와 함께 모델에 적용한 각 가정치들을 살펴보는 것이 지수 전망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더욱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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