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골프장도 경기침체‘불똥’

절반이상이 올 상반기 이용객 수 줄어<br>그린피 인상도 한몫…업계 대책 부심

절반 넘는 골프장들이 상반기 동안 이용객 수 감소를 기록해 경기침체 속에 골퍼들도 라운드 수를 줄인 것으로 분석됐다. 강원도의 A골프장은 지난해 1~6월까지 3만6,394명이 찾았지만 올해 같은 기간에는 2만6,903명만이 이용하는 데 그쳐 26.1%의 감소를 보였다. 강원도의 B와 경기도 여주의 C골프장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20.8%와 12.3%가 줄었다. 서울 근교에서도 소폭이지만 이용객 감소를 나타낸 곳이 10여 곳이나 됐다. 19일 한국골프장경영협회(회장 한달삼)에 따르면 전국에 운영중인 145개 회원사 골프장 가운데 작년 6월 이후 개장한 14곳을 뺀 131개소의 상반기 이용객 수는 582만1,58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72만1,665명에 비해 9만9,916명 늘어 1.75%의 증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131개 가운데 감소세를 보인 골프장은 66곳이나 돼 절반을 넘었다. 새로이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 일부 골프장의 가세로 전체 내장객 수가 감소하지는 않았지만 매년 10% 안팎의 성장률을 기록했던 상승세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완전히 꺾인 셈이다. 특히 이용객 수의 증감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홀당 이용객 수는 작년 1,932명에서 1,829명으로 104명(5.37%)이나 줄어들었다. 홀당 이용객 수는 전체 이용객 수를 전체 홀 수로 나눈 것이다. 이 같은 이용객 감소는 평일에, 그리고 수도권에서 멀어질수록 두드러졌다. 최근 주중 입장객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던 자영업자와 여성이 씀씀이를 줄이면서 라운드를 자제하는가 하면 주말 이용자들도 근거리에 예약이 되지 않을 경우 라운드를 포기하는 일이 부쩍 늘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비회원 그린피 인상 러시도 한몫 한 것으로 분석된다. 수도권 등 중부지방 골프장이 줄줄이 주말 이용료를 20만원 선으로 올려 받자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 서민 골퍼들이 라운드 수를 줄일 수밖에 없게 된 것. 이밖에 해외 골프여행이 꾸준히 늘어난 점과 기업 등 법인들이 접대를 줄인 점 등도 이용객 감소를 부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상황 변화를 맞은 업계는 대책 마련에 부심하는 분위기다. 일부 골프장은 주중 그린피를 인하해주거나 각종 이벤트와 서비스를 실시하는 등 특히 평일 이용객 모시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일부에는 접근성이나 코스, 서비스 등에 따라 그린피를 달리 하는 골프장 차등화가 시작될 조짐으로 풀이하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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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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