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정사업본부는 국내외 헤지펀드를 대상으로 이달 말까지 투자제안서를 접수하고 내년 1월까지 최종 투자대상 펀드를 선정하기로 했다. 우본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 1차 헤지펀드 투자풀을 선정해 전체 투자예정 금액 2,000억원 중 일부를 집행했다”며 “1차 선정 이후 1년 이상이 지난 만큼 기존 투자풀의 성과를 점검해 투자대상 펀드를 교체하고 미집행된 나머지 자금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눈 여겨 볼 대목은 지원자격을 운용 규모 3억달러(약 3,000억원) 이상, 운용기간 5년 이상의 헤지펀드로 제한했다는 점이다. 출범한 지 1년도 채 안되는 한국형 헤지펀드는 지원 자격 자체가 없는 것이다
그동안 우본은 공공성 자금을 운용하는 기관 중에 한국형 헤지펀드 투자를 가장 적극적으로 검토한 것으로 알려져 연내 투자 가능성이 점쳐져 왔다. 하지만 이번 2차 투자풀 선정에도 한국형 헤지펀드가 제외되면서 내년까지도 우본을 비롯한 연기금의 투자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을 비롯한 대부분의 연기금이 2년 이상의 운용 성과를 점검한 후 투자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우본 역시 선뜻 투자에 나서기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우본 관계자는 “한국형 헤지펀드는 이번 선정 작업과 별도로 투자성과를 모니터링하며 투자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다”며 “투자 대상에서 아예 배제한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