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현대산업개발] '차군단'진입 기대반 우려반

정세영(鄭世永)명예회장을 비롯한 자동차맨들을 새로운 수장으로 맞게되는 현대산업개발의 진로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10년앞을 내다보고 사업을 벌여야하는 자동차산업을 지휘하던 경영진이 수시로 변하는 주택경기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주택업체를 어떤 방향으로 이끌지가 핵심대목이다. 鄭명예회장은 약관인 27세때부터 10년동안 현대건설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지만 그의 투톱으로 각각 현대산업개발 사장과 부사장으로 확실시되는 이방주(李邦柱)전현대자동차사장과 김판곤(金判坤)한국AB시스템사장은 20~30년간 「자동차밥」만 먹은 현대자동차 맨이다. 새 경영진의 입성을 기다리는 현대산업개발임직원들의 반응은 미래에 대해 「크게 변할 것이 있겠느냐」와 「A급태풍이 몰려온다」로 엇갈리고 있다. 변화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은 자동차와 아파트가 소비자를 상대로 직접 영업을 해야한다는 측면에서 동질성을 가지고 있어 경영진의 마인드가 비슷할 것이라는 점에 근거를 두고 있다. 되레 주택영업은 자동차맨들의 판촉수완들이 결합할 경우 더욱 활성화 될 수 있을 것으로 현대산업개발 임직원은 내다보고 있다. 대폭적인 물갈이 인사도 당장은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다. 현대산업개발 임원은 58명. 이가운데 인사 재무 등 조직장악을 위해 필수적으로 바뀔 것으로 예측되는 자리는 6~7개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설계, 시공, 토목 등 각 사업단위별 임원으로 노하우가 있어야 업무를 할 수 있는 자리다. 「A급태풍」설은 현대그룹내에서 조직이 가장 치밀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현대자동차를 이끌던 鄭명예회장라인이 「노가다」판을 그냥 놔두지 않을 것이란 점에 기초한다. 건설업체는 공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조직도 탄력적이어서 변화를 시도하기도 상대적으로 쉽다. 현대산업개발의 한 임원은 『건설업은 다른 제조업과 같은 1+1=2라는 공식이 통하지 않는다. 1+1이 5가 될수도, 0이 될 수도 있다』며 『새로운 경영진이 이런 점을 인정하지 않을 경우 급격한 변화의 바람이 불 것』이라고 말했다. 아무튼 핸들을 잡던 자동차 맨들이 「삽」을 쥐고 현대산업을 어떻게 꾸려나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이학인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