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우통신,미 정부에 컴퓨터 수출/컴덱스서 2억불 계약

◎노트북 「솔로슬림」 등 2종 3년간 월 1,000대씩【라스베이거스(미국)=이균성 특파원】 대우통신이 미국에 대량의 노트북PC를 수출한다. 대우통신 고위관계자는 17일 라스베이거스에서 『미국 휴즈데이타시스템즈사를 통해 미정부에 3년간 2억달러 규모의 컴퓨터를 수출키로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며 『노트북PC가 수출물량의 대부분을 차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기업이 미정부에 노트북PC를 공급하는 것은 처음이다. 김부사장은 『이번 계약으로 내년부터 미정부에 「솔로슬림」 「솔로슬림플러스」 등 초박형 노트북PC를 매달 1천대 이상씩 공급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솔로슬림과 솔로슬림플러스는 대우가 이번 가을 컴덱스에 첫선을 보인 신제품이다. 이 제품은 CD롬드라이브를 달고도 두께가 38㎜로 얇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또 제품의 겉표면이 특수 고무 페인트로 제작돼 질감이 부드러운 것도 호평을 받고 있다. 모니터는 13.3인치 대형 TFT­LCD. 김부사장은 『이 제품은 「인간과의 친화」를 모토로 내걸고 있으며 수출 주력품이어서 국내보다 가을 컴덱스에 먼저 출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제품은 펜티엄 MMX칩(133∼233㎒)을 사용하고 있으며 주기억장치는 16MB, 2.GB 하드디스크를 기본으로 장착하고 있다. ◎“미래 컴퓨팅 네트워크·이동성 중심”/업계,관련제품 대거 출시 「이동성 강조, 네트워크 중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17일 개막된 「97 가을 컴덱스」가 새삼스럽게 강조하고 있는 미래 컴퓨팅 환경의 핵심내용이다. 이같은 예측은 이미 지난해부터 제기됐던 것으로 어떻게 보면 해묵은 내용이다. 그런데도 이것이 각국의 바이어들로 부터 주목을 받는 것은 신기술을 적용한 제품이 당장 내년부터 상용화에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이번 전시회에서 대량 출품됐기 때문이다. 이동성을 강조한 제품은 단연 휴대용PC(HPC)다. 크기가 어른 손바닥만하다. 주머니에 넣고 다니면서도 노트북PC나 데스크톱PC 만큼 할 일은 다 할 수 있다. 특히 무선통신 기술의 발전으로 인터넷에도 쉽게 접속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사가 지난 10월 「윈도CE」란 HPC 전용 운영체계(OS)를 내놓자 주요 업체들이 이번 전시회에서 HPC를 대거 출품, 이에 부응했다. MS의 선창과 주요 기업들의 화답이 조화를 이룬 것. MS의 선창에 화답한 기업은 국내 LG전자(제품명 페놈)를 비롯해 외국의 컴팩(C시리즈), HP(HP360LX), 필립스(벨로500), NEC(모빌프로) 등 세계적인 업체들을 망라하고 있다. 네트워크를 강조한 것은 마이크로소프트·인텔을 중심으로 한 「넷PC」와 오라클·썬 진영의 「NC」가 대표적이다. 실용화와 대중화 시기에 대해서는 아직 점치기 힘들지만 이 전시회에서도 양 진영은 한치의 양보도 없는 치열한 홍보경쟁을 보여 그 중요성을 다시한번 입증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도 네트워크를 중시하는 경향은 뚜렷하다. 인터넷·인트라넷·그룹웨어·전자상거래 등 네트워크가 필수적인 분야의 다양한 응용소프트웨어가 대거 선보이고 있는 것이 그 증거다. 특히 세계 정보기술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CE」 「윈도NT5.0」 「백오피스」 「익스체인지」 「익스플로러4.0」 등 주력 제품 대부분이 이런 내용이다. ◎컴덱스 쇼 이모저모/국내 대기업 부스 ‘인산인해’ ○…17일(현지시간)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가을 컴덱스」장에는 삼성·LG·대우·현대 등 국내 대기업이 컨벤션센터에 설치한 부스가 인산인해를 이뤄 한국기업의 위상을 실감. 김진찬 대우통신부사장은 『오늘 하루만 수천명의 관람객이 다녀갈 것』이라며 『이 가운데 상당수가 유력한 바이어들』이라고 설명. ○주관 업체 전격 이관에 소프트 뱅크사 위기설 ○…컴덱스 주관업체가 개막을 하루 앞두고 돌연 소프트뱅크컴덱스사에서 집 데이비스(ZD)사로 이관돼 관심. 집 데이비스사는 16일 상오 소프트뱅크컴덱스와 소프트뱅크포럼을 합병했다고 전격 발표. 호사가들은 이를 두고 최근 제기되고 있는 「소프트뱅크사 위기설」로 해석. 그러나 집 데이비스사가 소프트뱅크의 계열사여서 소프트뱅크그룹의 구조조정 일환이라는 분석이 유력. ○빌게이츠 연설 뒷말 무성 ○…개막 전날인 16일 하오 알라딘호텔에서 열린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회장의 기조연설을 놓고 설왕설래. 이날 연설은 종전과 달리 딱딱한 「강의식 연설」에서 탈피하기 위해 농구 선수인 압둘 자바 등 보조연사를 초청하고 사전에 제작한 홍보용 드라마를 곁들인 게 특징. 이를 두고 한편에서는 『이제 빌 게이츠도 이야기 거리가 떨어진 것』이라고 혹평하고 다른 편에서는 『지루하지 않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했다』고 평가해 상반된 반응. ○…가을 컴덱스는 올해를 기점으로 「대중을 위한 전시회에서 기업을 위한 전시회」로 변모하는 모습. 일반 참가자는 줄어드는 대신 바이어 등 기업참가자는 폭증하고 있는게 이를 입증. 즉석에서 바이어와 상담하는 모습이 그 어느해보다 많다는 게 참가 기업들의 설명. 주최측도 이번 컴덱스에서 거래액이 1억8천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 이를 반영하 듯 기업들의 전시 풍토도 크게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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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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