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방송 BBC는 24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과 카메룬의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A조 3차전이 끝난 뒤 네이마르(22·바르셀로나)를 극찬했다. BBC는 "브라질은 크로아티아·멕시코전에서 우승 후보로서 강인한 인상을 주지 못했다"며 "오히려 수비 불안 우려가 제기됐는데 네이마르의 환상적인 활약에 힘입어 경기를 지배하는 모습을 되찾았다"고 평가했다.
브라질은 이날 브라질리아의 마네 가힌샤 국립 주경기장에서 열린 카메룬과의 경기에서 4대1로 승리했다. 네이마르의 특급활약이 돋보였다. 네이마르는 전반 17분 루이스 구스타부(볼프스부르크)의 크로스를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터뜨렸다. 브라질이 카메룬의 조엘 마티프(샬케04)에게 동점 골을 허용하자 네이마르는 전반 35분 추가 골을 터뜨리며 분위기를 바꿨다. 마르셀루(레알 마드리드)가 볼을 연결해주자 네이마르가 수비수를 앞에 두고 오른발 슈팅을 날려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자신의 이번 대회 4호골.
네이마르는 아리언 로번, 로빈 판페르시(이상 네덜란드), 카림 벤제마(프랑스), 엔네르 발렌시아(에콰도르), 토마스 뮐러(독일 ·이상 3골) 등을 제치고 이번 대회 득점 1위로 올라섰다.
브라질은 이어 후반 4분 프레드(플루미넨세)의 헤딩슛, 후반 39분 페르난지뉴(맨체스터시티)의 골이 터지며 4대1로 경기를 마쳤다.
이날 득점포를 가동한 브라질 공격수 프레드는 "모두 알다시피 우리 팀을 남다르게 하는 것은 네이마르"라며 "우리 상대는 네이마르를 묶기 위해 전담수비 시스템을 가동하지만 네이마르는 경기를 이끄는 방법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브라질은 16강 상대도 상대적으로 수월해 12년 만의 월드컵 우승 꿈이 무르익고 있다. 브라질은 29일 오전1시 B조 2위 칠레와 8강행 티켓을 놓고 겨룬다. 자칫하면 B조 최강자인 네덜란드와 맞붙을 수도 있었지만 브라질(2승1무·골득실 +5)은 같은 조의 멕시코(2승1무·골득실 +3)보다 골득실에서 앞서면서 조 1위에 올라 네덜란드를 피할 수 있었다.
브라질은 월드컵 본선에서 칠레에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지난 1998년 프랑스 대회 16강에서는 칠레에 4대1로 승리했고 200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16강에서는 3대0으로 이겼다. 역대 전적 역시 48승13무7패로 브라질이 압도적인 우위에 있다.
칠레 공략에는 역시 네이마르가 선봉장으로 나설 예정이다. 네이마르는 지난해 4월 칠레와의 평가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한 바 있다. 당시 브라질은 칠레와 2대2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네이마르는 지난해 11월 칠레와 치른 또 한 번의 평가전에서 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이 경기에서 브라질은 헐크(제니트)와 호비뉴(AC밀란)의 연쇄골에 힘입어 2대1로 승리했다.
네이마르는 "득점 외에도 팀의 승리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뭐든지 하려고 한다"며 "우리 팀은 점점 더 나아지고 있으며 우승의 꿈을 향해 한 걸음씩 다가서고 있다"고 승리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네이마르가 득점왕 타이틀과 브라질 우승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