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 영국 등에서 수입했던 전자유량계를 100% 국산화해 수입대체에 나서고 있는 기업이 서용엔지니어링(대표 박철한)이다. 이 회사는 상하수도나 파이프에 부착해 물과 기기름의 양이나 속도 등을 사무실에서 프로그램을 보면서 실시간으로 측정할 수 있는 전자유량계측기를 생산하고 있으며 생산품의 70% 가량을 전국 시청이나 상수도본부에 공급하고 있을 정도로 공공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 받고 있다.
이 회사 주력 제품인 종합누수진단시스템은 15개의 음압센서를 관의 부속시설에 부착해 관로에서 발생하는 이상음을 감지ㆍ저장해 컴퓨터와 연결함으로써 이상 변화를 그래프로 확인ㆍ분석, 누수지점을 프로그램으로 쉽게 판단해 준다.
외국제품의 경우 고가인데다 AS받기가 어려운 단점이 있었지만 서용엔지니어링 제품은 가격도 40% 가량 저렴한데다 품질력은 수입품과 비슷해 일반기업으로부터 주문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박 사장은 “이전에는 직접 땅을 파헤치고 물과 기름의 누수 유무를 확인했지만 이 장비를 사용하면 누수 여부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유수율을 1% 높이면 수백억원의 예산을 아낄 수 있고 물부족 국가로 분류되는 여건을 감안할 경우 유수율은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문제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서용엔지니어링은 부품소재통합연구단과 함께 매설된 상수도를 지도 없이 찾아낼 수 있는 기계를 개발 중이며 2005년까지 개발사업을 마무리 짓고 대형 누수탐지기 회사를 대상으로 국내외영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그는 “울산공단과 선박설비, 플랜트 업체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강화하고 있으며 중국과 동남아, 중동 업체들이 회사를 찾아와 제품공급 문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산 유량계에 대한 일반인들의 불신을 없애기 위해 유량계 교정 테스트 설비(20~600mm) 공장을 설립한 것을 비롯해 전자유량계 부품공장과 테스트ㆍ교정라인, 부설연구소 등을 갖추고 잇따라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이 회사는 부산광역시 상수도본부의 2개 블록과 울산, 함양 등 10개 이상 블록의 누수방지 용역사업을 수행했거나 진행중에 있다.
<서정명기자 vicsj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