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쌍용차 노조, '매각시 노조 참여' 요구

쌍용차[003620] 우선협상대상자로 중국 상하이자동차(SAIC)가 결정된 가운데 노조가 매각과정에서의 노조 참여 보장 등을 요구키로 해 주목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 노조는 최근 ▲노조의 매각 과정 실질적 참여 보장▲고용 보장 및 단체협약 승계 ▲생산 및 판매.정비 네트워크 확대 ▲연구개발(R&D)강화 및 기술 이전 제한 ▲독립.투명 경영 보장 ▲약속 이행 장치 마련 등을 골자로한 `매각 전제조건'을 마련했다. 노조는 상하이자동차와 채권단이 이같은 노조의 요구사항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본계약 체결을 수용하지 않는 방식으로 매각과정에서 노조의 목소리를 관철시켜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노조는 R&D의 경우 매년 매출액의 5%, 전년 대비 5% 증가 수준에서 지속적으로강화해나가고 생산 능력을 현 연산 20만대에서 40만대로 늘리는 동시에 노조가 지명하는 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할 것도 요구키로 했다. 또한 향후 노사 경영위원회 등을 설치, 상하이자동차가 본계약 체결 당시 약속한 내용들을 이행해 나가는 지 여부를 지속적으로 견제하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노사 경영위원회 구성이나 노조 지명인사의 이사 선임 등은 사실상 강도높은 노조 경영 참여를 요구하는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상하이자동차의 쌍용차 인수 추진 목적 중 하나가 엔진.변속기 등 차량 핵심 기술 확보 및 RV(레저용 차량) 부문 보강 차원으로 알려진 가운데 상하이자동차가 노조의 기술이전 제한 요구를 수용할 지 여부도 불투명한 상태다. 노조는 오는 29일 대의원대회를 통해 요구사항을 최종 확정, 채권단과 상하이자동차에 전달키로 했으며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매각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앞으로 매각 과정에서 막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에 앞서 노조는 당초 매각 불가에서 조건부 수용 쪽으로 최종 방침을 선회한바 있다. 한편 채권단은 지난 23일 상하이자동차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데 이어 이날오전 서울 힐튼호텔에서 양해각서(MOU) 체결 조인식을 갖고 9월말 본협상 체결을 거쳐 10월말까지 매각대금을 받아 모든 매각 절차를 완료할 계획이다. 노조 관계자는 "매각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란싱 인수 무산 사례를 교훈으로, 단순한 자금 회수 차원의 졸속 매각을 지양하고 조합원 고용과 회사의 중.장기적 비전을 확보하자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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