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화장품업체 "폭리" 억울하다
지난 국감에서 제기된 수입화장품의 '폭리' 내용에 대해 수입 화장품사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13일 수입 화장품업체에 따르면 국감에서 발표한 자료내용 중 제조원가와 소비자 가격이 잘못 표기되는 등 모순된 부분이 많다며 이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시슬리의 한 관계자는 "원재료비에 해당하는 제조 원가와 소비자 가격을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문제가 있다"며 "더구나 실제로 13만원에 판매되는 제품을 35만원으로 표기하는 등 조사에도 많은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번 국감에서 발표한 내용을 그대로 보도한 언론에 해명 자료를 제출하고 정정보도를 요청했다"며 "화장품 공업협회에도 항의 서한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로레알 코리아의 김상주 부사장은 "수입 화장품사들은 전세계적으로 동일한 가격정책을 실시하고 있다"며 "브랜드의 가치를 배제한 상태에서 물류 비용 등을 제외한 제조 원가와 소비자 가격을 비교하는 것은 별다른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또 "일부 언론에서 국산 화장품의 공장도 가격과 소비자 가격을 거론하며 수입화장품과 비교한 보도 내용이 있었으나 공장도 가격과 제조 원가는 다른 개념"이라고 덧붙였다.
수입화장품업체의 한 관계자는 "매년 국감 마다 수입화장품가격이 단골 메뉴로 등장하고 있다"며 "화장품업계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 없이 발표된 이번 자료는 수입사에 대한 역차별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윤혜경기자
입력시간 2000/11/1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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