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보건원은 21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입국한 20대 남자가 고열과 근육통 등 사스(SARSㆍ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심증세를 보여 격리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보건원 관계자는 “20일 입국당시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어 귀가했으나 이후 고열증세 등이 나타나 21일 새벽 입원조치했다”며 “호흡기질환은 보이지 않으나 현재 방사선촬영 결과를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사스의심환자나 의심사례로 분류, 조사중인 내국인은 모두 9명으로 늘었다. 사스환자로 추정돼 격리치료를 받던 재중동포 임모(27)씨는 48시간동안 의심증세가 없이 지난 20일 퇴원, 자가 격리치료를 받고 있다.
보건원은 이와 함께 사스환자 대량발생에 대비, 수도권을 중심으로 국ㆍ공립병원과 대학병원을 격리병동으로 지정,격리병상을 현재의 26병상에서 200병상으로 대폭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에앞서 보건원의 사스전문가 자문위원회 일부 교수가 사스환자 판정을 둘러싼 이견으로 한때 사퇴를 고려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보건원측은 “일부 자문위원이 사스환자 판정과정에 이견을 보였으나 탈퇴의사를 표명한 자문위원은 1명도 없었다”며 “일부 위원은 물의를 빚어 죄송하다는 말도 했다”고 탈퇴설을 부인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각국 보건당국 통계에 따르면 21일 현재 감염 의심자를 비롯한 사스 환자는 전세계 33개국에서 4,461명으로 집계됐으며 사망자는 205명에 달했다. 국가별 감염자 수는 중국 2,209명(사망자 79명), 홍콩 1,380명(88명), 캐나다 304명(14명), 미국 220명, 싱가포르 172명(14명) 등이다.
<정진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