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현금100%확보 전략으로 선회

[조영훈기자의 투자게임]바닥확인시점 기다리자 주식시장이 미국발(發) 악재에 휘둘리는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주에는 오히려 미국증시보다 더 취약한 모습을 드러냈다. 미 증시가 급반등해도 소폭 오르는데 그치고 급락하면 더 떨어졌다. 물론 지난 주말 미 증시 약세에도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보였지만 추가 하락 우려가 팽배한 상황이다. 이로 인해 종합주가지수는 650선 안팎까지 낮아졌다. 하지만 미국증시가 바닥을 잡았다는 징후들은 나타나지 않고 있어 조정폭이 더 깊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종합주가지수는 여전히 지난 4월 이후 진행되고 있는 하락추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을 바탕으로 생각해보면 이번 주에는 종합주가지수 저점이 한 단계 더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투자게임에서도 일단 현금을 100% 확보하는 전략으로 선회했다. 당장 보유하고 있는 F&F를 손절매했다. F&F의 주가가 당장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는 크지 않지만 종합주가지수가 다시 한번 바닥을 확인하는 과정에 진입하면 대형주의 주가탄력이 큰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교체매매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종합주가지수 추가하락 우려=지난 주 종합주가지수는 이전까지 바닥을 확인했던 660선을 단 한 차례도 넘어보지 못한 채 650선 안팎에서 게걸음장세를 보였다. 미국증시가 급등락하며 크게 출렁거리는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움직임이 바닥권을 확인하는 과정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증시에서의 자금이탈 추세가 완화되기는 했지만 고객예탁금은 여전히 낮은 수준을 맴돌고 있고 거래대금도 2조원을 밑도는 등 증시체력이 크게 약화된 모습이다. 통상 바닥권에서 반등다운 반등이 연출되려면 거래대금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현상이 나타나야 한다. 하지만 지난달 27일 이후 단 한 차례도 거래대금이 2조원을 넘은 적이 없다. 이는 현재의 시장기조가 매우 취약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4일 F&F 매도=여러 차례 매도기회가 있었지만 보유를 고집했던 F&F를 일단 손절매하기로 했다. 굳이 이 주식을 놓고 보자면 장기투자할 경우 높은 수익을 거둘 수도 있다는 생각은 들지만 종합주가지수 바닥권을 다시 한번 확인할 때 새로운 투자전략을 시험해보기로 결정했다. 다행히 환금성은 높은 주식이기 때문에 1만6,000주가 넘는 물량을 처분하는 데는 별 문제가 없었다. 약 5%대의 손실을 기록했지만 종합주가지수도 한 단계 낮아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리 큰 부담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언제 무엇을 살 것인가=시장 약세가 이어지고 있어 이번 주 언제를 매수타이밍으로 삼을 것이냐가 고민스럽다. 종합주가지수는 현재의 흐름대로라면 이번 주 또는 다음주 초반에 600~630선에서 바닥을 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4월 이후 800선, 700선, 650선으로 이어진 '저점하락 추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매수 타이밍을 잡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거래량과 거래대금의 흐름을 보면서 매수여부를 판단하면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거래량으로 바닥을 판단할 경우 하이닉스 등 저가주의 왜곡현상 때문에 쉽게 판단하기 어렵다. 따라서 거래대금을 기준으로 2조원을 넘어서는 국면이 나타나면서 기술적으로 바닥권을 확인하는 장대양선 등이 발생한다면 다시 한번 추세전환을 염두에 둔 투자전략으로 대응해 볼 생각이다.반등국면에서는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를 공략하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바닥권에서는 지수민감도가 높은 주식에 관심이 쏠리면서 대형주의 거래가 활기를 띨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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