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사람이 미래다] CJ그룹, 전문직군에도 시간제 일자리 … 경력 복귀 도와

지난해 7월 서울 용산 CGV에서 진행된 CJ그룹의 '리턴십' 프로그램 설명회에서 지원자들이 CJ그룹 직원들과 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CJ그룹

2012년 9월 서울 영등포 CGV타임스퀘어에서 열린 CJ그룹의 채용설명회 'CJ컬처레시피'에서 CJ그룹 직원들이 각 계열사 및 직무에 대한 설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CJ그룹


CJ그룹은 '인재제일' 경영철학 아래 사업 다각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에 나서고 있다.

CJ그룹은 기존의 주력사업 영역인 식품에서 신유통, 미디어엔터테인먼트, 바이오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해 왔다. 이에 따라 지난 2002년 말 1만 3,300명이었던 CJ그룹 임직원 수는 2012년 말 기준 4만 3,000명으로 223.3% 증가했다. 이러한 일자리 수 증가율은 국내 30대 그룹 중 가장 높은 수준이라는 게 CJ그룹 측의 설명이다.


CJ그룹은 이같은 단순 고용 증대를 넘어서 "기업은 젊은이들의 꿈과 희망을 저버리지 않는 꿈지기가 돼야 한다"는 이재현 회장의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최근 사회적인 화두로 주목 받고 있는 고용 약자를 위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 프로그램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6월 국내 대기업 최초로 출산이나 육아 문제로 직장을 떠난 경력 단절 여성을 대상으로 한 재취업 프로그램 'CJ리턴십'이 대표적이다. 우수한 여성 인력이 가정생활과 일을 병행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시간제 중심 일자리를 제공해 직장 복귀를 돕는다는 취지다.

리턴십 프로그램을 통한 입사자에게는 대부분의 처우가 정규직원과 동일하며 급여와 일부 현금성 복리후생만 근무 시간에 비례해 지급한다. 다른 기업들의 시간선택제 일자리가 대부분 캐셔, 콜센터 상담원, 매장 관리 등 지원성 업무인 것에 비해 CJ그룹의 시간선택제 일자리는 홍보, 디자인, 인사, 마케팅 등 전문직군에도 마련돼 있어 질적으로 차별화된 프로그램이라는 게 CJ그룹 측의 설명이다. 지난해 선발된 리턴십 1기에는 32개 직무 150여명 인턴 모집에 총 2,530명이 지원해 평균 17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보였으며 총 118명이 입사했다. 현재는 리턴십 2기 모집전형이 진행 중이다.

더불어 CJ그룹은 20대 청년층부터 경력단절여성, 은퇴한 장년층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는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지난해 11월 만 55세 이상의 시니어를 대상으로 한 'CJ시니어 리턴십'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해당 직무는 CJ푸드빌의 점포 운영을 비롯해 CJ프레시웨이의 조리원, CJ대한통운의 검사원, CJ CGV의 도움지기 등이다. 건강에 무리가 가지 않으면서 자아를 실현하고 업무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직무와 업무시간을 구성했다는 게 CJ그룹 측의 설명이다.

지난해 6월부터는 20대 청년층을 주요 대상으로 하는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 프로그램을 통해 아르바이트 직원에 대한 처우를 개선했다. CJ그룹은 CJ푸드빌, CJ CGV, CJ올리브영 등 서비스 계열사 직영점의 아르바이트 직원 1만 5,000여명의 계약기간을 없애 본인이 희망하는 시점까지 근무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4대 보험, 각종 수당, 복리후생 및 학자금 지원, 해외 연수 기회 제공 등 정규직원에 준하는 처우를 제공하고 있다. 또 기존에는 우수사원을 대상으로 지급하던 장학금 제도를 확대 운영하고 근무기간 동안 학자금 대출이자 전액을 지원하는 등 청년층의 성장을 지원하는 시간제 일자리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이러한 일자리 창출뿐만 아니라 혁신적인 인사정책으로 국내 일자리 문화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고 CJ그룹 측은 설명했다. CJ그룹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유능한 인재 확보를 위해 창의적이고 유연한 조직문화를 개발한다는 목적으로 지난 1999년 국내 대기업 최초로 비즈니스 캐주얼 복장제를 실시했고 2000년에는 직급에 관계 없이 상대방을 '님'으로 호칭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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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임직원 역량 강화를 위한 방안으로 기존의 지역전문가제도를 개선해 지난 2011년부터 GE(Global Expert) 제도를 운영하면서 해외 중장기 전략 국가의 사업수행을 이끌 글로벌 인력 육성에 나서고 있다. GE 참가자는 서류심사, 글로벌 적응력 심사, 심층면접 등의 과정을 통해 선발되며 파견국가의 시장환경과 어학능력, 그룹사업에 대한 3개월간의 국내 심화교육을 마친 후 현지 국가에 파견돼 과제를 수행하며 지역 전문가로 육성된다.

CJ그룹은 여성 인력 육성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임산부 유연 근무시간제, 난임 부부를 위한 시술 비용 지원, 유사산 휴가 보장제도, 직장내 보육시설 확충 등을 시행하고 있다.

CEO - 대학생 만나 아이디어 소통

CJ그룹은 역량 있는 인재 확보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CJ그룹은 최근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대학생들과의 소통을 위해 'CEO와 함께하는 컬쳐런치'(이하 컬쳐런치)를 열었다. 컬쳐런치는 '당신이 만들고 싶은 문화'를 주제로 대학생들로부터 CJ제일제당, CJ E&M, CJ대한통운, CJ오쇼핑의 사업에 관련된 문화 아이디어 기획안을 접수하고 심사를 통해 각 기업별 5~10명씩을 선정해 해당 계열사의 대표이사와 함께 하는 점심식사 자리에 초청하는 이벤트다. CJ그룹은 초청대상으로 선발된 참가자에게 해당 계열사 신입사원 공채에 1년 이내에 지원하는 경우 서류전형 가산점을 부여한다.

컬쳐런치는 2014년 상반기 신입사원 공개 채용을 앞두고 CJ그룹에 관심이 많은 대학생들과 계열사 대표이사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하며 문화 창조에 대한 새로운 인사이트를 발견하고 공유하기 위해 기획됐다는 게 CJ그룹 측의 설명이다.

CJ그룹은 기업 소개 중심의 경직되고 일방향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구직자와 기업이 소통하는 방식의 채용설명회를 도입해 대학 졸업생들 사이에서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CJ그룹의 채용설명회는 입사희망자에게 필요한 정보인 직무와 채용정보 전달뿐만 아니라 입사희망자가 원하는 기업과 직무에서 실제로 근무하는 선배들과 만나 성장 사례를 직접 듣고 궁금한 점을 해소하는 1:1 맞춤형 멘토링, 기업의 비전과 기업에서의 경력 개발을 구체화할 수 있는 인사담당자와의 간담회, CJ그룹 계열사 문화콘텐츠 체험 등의 내용으로 구성된다. CJ그룹 관계자는 "채용설명회를 입사희망자들이 필요한 정보를 얻는 것 외에도 CJ그룹의 기업문화를 미리 경험하고 자신의 비전과 성장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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