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제경제전망] 국제정세 불안따른 금값 동향 관심

인도와 파키스탄의 접경지역인 카슈미르에 전운(戰雲)이 감돌고 미국에서는 제2의 테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경고가 쏟아져 나오면서 국제 금 시장이 요동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불안한 국제 정세를 반영, 안전한 투자처를 찾아 금 시장으로 자금이 몰리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얘기다.실제 지난 주 금값은 폭등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 23일에는 뉴욕 상품거래소(NYMEX)에서 6월물 금 가격이 장 중 한때 온스 당 323.10달러까지 치솟아 2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금값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UBS워버그의 애널리스트 앤디 매그는 "금값의 다음 저항선은 온스 당 325달러 선이 될 것"이라며 "온스 당 325달러선까지는 별다른 어려움 없이 금값이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국제 상품시장에서 유가는 러시아의 증산 방침으로 상대적인 안정세가 기대되고 있다. 이와 관련, 세계 2위 석유 수출국인 러시아가 오는 7월 1일부터 원유 생산량을 확대할 것으로 알려지자 24일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7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배럴 당 27센트 하락한 25.88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 4월 12일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피맷 USA의 존 킬도프 에너지 위기 관리담당 수석 부사장은 "이전부터 러시아가 수출 제한 목표치를 해제할 것으로 예상됐었다"면서 "국제 원유시장은 향후 수개월간 공급이 원활해지면서 약세장을 형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는 엔화 동향도 관심이다. 지난 21일 장 중 한때 달러 당 123엔대를 돌파한 엔화는 22일에도 123.56엔까지 하락, 지난해 12월 초순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일본 통화당국은 엔고(高) 저지를 위해 8개월 만에 시장 개입까지 단행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 차원의 엔고 저지 노력에도 불구, 엔고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달러 가치가 고평가돼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다 22일 정부의 시장 개입 이후 몇 시간 만에 환율이 원 상태로 돌아와 외환보유액 30억 달러만 날렸기 때문. 일본이 더 많은 자금을 투입하거나 유럽 등과의 국제 공조를 취하지 않을 경우 엔화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노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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