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상수도 공사비 삭감 갈등고조

서울시와 600여개 상수도 시공업체가 상수도 공사 발주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서울시가 상수도의 발주공사비를 지난 해의 3분의1 수준으로 대폭 줄이겠다고 발표하자 시공 업체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갈등이 고조되면서 상수도 사업이 정상적으로 발주되지 않아 3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노후 상수도관의 교체와 가정용 급수공사 등 각종 상수도 공사가 모두 중단되어 있는 상태다. 7일 서울시와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 상수도 사업본부가 올해 발주하는 상수도 사업에 대한 설계 시 공비를 지난 해보다 36%정도 삭감한다고 밝히자 600여개 상수도 시공업체 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상하수도협의회 회원들은 이날 이명박 시장과의 면담을 요청하고 적정 시공가격을 보장을 요구했다. 그러나 서울시는 면담을 거부하고 예산절감 차원에서 불가피한 조치라며 기존 입장을 고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상하수도 시공업체들은 정부가 갑자기 올해 발주공사의 시공가격을 지난 해의 64%수준으로 삭감한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강력히 반대했다. 최창호 상하수도공사업무협의회장은 “상수도사업본부가 상수도 발주 공사비에 대해서 간접노무비 등을 대폭 삭감한다고 했는데 이는 다른 시ㆍ도, 정부기관 등에서도 삭감하지 않는 비용”이라며 “최저낙찰제의 낙찰금액보다도 낮은 수준이라서 설혹 낙찰된 업체가 있더라도 부실시공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일단 이번에는 발표대로 추진하고 추후에 현장 실사를 통해 문제점을 보완하겠다는 입장이다. 신동우 상수도사업본부장은 “1,700억원의 상수도사업 공사비 가운데 20%에 해당하는 340억원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발주자가 정하는 가격에 대해서 하급업체가 가격을 흥정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용호기자 chamgi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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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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