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물의' 국회 이번엔 피감기관과 호화만찬 파문
법사위 소속 여야의원, 법원·검찰 간부와 잇따라 모임 '윤리 논란'노회찬·조순형 의원은 불참…18일에는 법무부와 만찬 예정돼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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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대검 "법사위 만찬은 상견례 목적일 뿐"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의원들이 정기국회 회기 중에 피감기관에서 골프를 친 사건이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이 법원 및 검찰 간부들과 함께 호화만찬을 벌인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15일 문화일보에 따르면 정상명 검찰총장 등 대검찰청 간부들과 장윤기 법원행정처장 등 대법원 간부들이 각각 지난 4일과 12일 국회 법사위 위원들에게 수백만원대의 만찬을 접대한 것으로 확인됐다.
참석자들은 "국정감사 등과 관련없는 상견례 자리"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국정감사를 코앞둔 시점에서 사법 및 사정기관의 최고위 간부들이 입법기관의 관련 상임위 의원들과 잇따라 자리를 함께 해 '윤리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4일 대검 간부들과 법사위 소속 여야 의원들이 서울 여의도의 최고급 B중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에서는 정 총장과 대검 차장, 중수부장 등 대검 간부들이, 법사위에서는 안상수 법사위원장과 여당 간사인 김동철 의원 등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의원 대부분이 참석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과 조순형 민주당 의원은 "적절치 않다"는 이유로 불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자리에서는 식사와 함께 '폭탄주'도 돌았던 것으로 확인됐으며, 수백만원대의 식사값은 대검이 부담했다.
또 12일에는 대법원 간부들이 같은 장소에서 법사위원들에게 다시 만찬을 제공했다.
법원에서는 장 법원행정처장과 대법원 실국장급 간부들이 참석, 여야의원들과 식사와 폭탄주를 같이했다.
이와 관련해 대법원 관계자는 "각종 사법개혁안 관련 국회 공청회 등이 열릴 예정이어서 법안의 국회 통과가 필요하다는 이해를 구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한 것"이라며 "국감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오는 18일에는 김성호 법무부장관 등 법무부 간부들과 법사위원들의 만찬 약속이 또다른 고급 중식당에 잡혀 있는 상태라고 문화일보는 보도했다.
한국아이닷컴 뉴스부 reporter@hankooki.com
입력시간 : 2006/09/15 13: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