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주가 인구 고령화에 따른 시장 확대와 처방약 매출 증가세 등에 힘입어 장기적인 상승추세를 탈 것으로 전망됐다. 우리투자증권은 15일 제약업종 지수가 지난해 12월을 고점으로 최근까지 조정권에 머물러 왔지만, 제약업체들의 1ㆍ4분기 실적이 좋은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이달 초 시행된 약가인하도 단기적인 악영향을 미치는 데 그칠 전망이라며 ‘비중확대’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우리투자증권이 의료정보사 이수유비케어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제약사의 원외처방(병원 처방에 따라 약국에서 판매된 전문치료제)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7% 상승해 7개월 연속 고성장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투자증권은 또 현재 업종평균 14배에 달하는 PER지표도 인구 고령화 등 구조적인 요인을 감안한 장기 성장전망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어, 앞으로 추가적인 주가 재평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신증권도 의약품 소비가 많은 40대 이상 인구 급증에 따라 처방약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다며 제약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약품 소비가 많은 40대 이상 인구비중이 2000년 35.2%에서 지난해 40.5%, 2009년에는 44.5%까지 늘어날 전망이며, 이 같은 추세와 함께 제약사의 처방약 매출 증가율도 지난 2003년 8.9%, 2004년 17.2%, 지난해 18.2%로 꾸준히 늘고 있다는 것. 굿모닝신한증권도 성인병 시장이 예상보다 급속 팽창하고 있다며 시장 전망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이제훈 굿모닝신한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성인병 관련 처방조제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35.4%에 달할 정도로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며 “의약품 소비 연령층도 갈수록 낮아지고 있어, 고령화에 따른 의약품 시장 팽창을 가속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당장 제약주 수익률에 큰 기대를 걸지는 말아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대우증권은 “중장기적으로 제약주의 재평가가 기대되는 만큼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하지만, 단기적인 수익률은 시장 평균수익률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진균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원외처방 조제가 지난해 2분기 이후 급성장함에 따라 오는 4월부터는 성장률이 둔화될 전망이며, 한미 FTA협상도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단 일본 제약주 재평가가 12년동안 지속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지난 2004년부터 본격 시작된 국내 제약주의 상승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