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중앙대 「홍콩 중국반환과 동북아경제」 세미나

◎홍콩날개 단 중국시장 적극 공략을/저축·부동산 등에 「붉은 자본」 속속 유입/중 본토기업 전초기지… 비약성장 전망/홍콩내 금융기관·중 정보 적극활용해야 중앙대학교 동북아연구소는 14일 하오 중대국제회의실에서 서울경제신문사 후원과 우경문화재단 협찬으로 「홍콩의 중국반환이 동북아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전망」이란 주제의 추계국제학술세미나를 개최한다. 홍콩의 중국반환 이후 한국과 홍콩간 통상관계 및 외국인 투자의 법률적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열린 이날 세미나에서는 강승호 중국 인민대 구역경제연구소 객원연구원이 「홍콩반환후의 중국경제」,로렌스 브람 대만국립사범대 교수가 「붉은 자본치하의 홍콩」 이란 주제발표를 한다. 내용을 간추려 소개한다.<편집자주>  ◇홍콩반환후의 중국경제­강승호 중국인민대 구역경제연구소 객원연구원  한국과 중국의 경제관계는 주로 교역, 투자, 경협자금 제공, 기타 정부간 정기접촉 등으로 집약된다.  교역관계는 92년 수교이후 급격한 신장을 보이고 있으며 현재 양국 공히 상대방에게 실질적인 제3위 교역상대국으로 부상했다. 특히 최근들어 무역수지 적자상태에 있는 우리로서는 중국이 그나마 적자폭을 감소시켜줄 수 있는 귀중한 교역대상국이다.  해외 직접투자부문에서도 중국은 우리나라의 최대시장으로 부각되고 있다. 중국에 대한 투자도 단기간내에 매우 빨리 성장해 한국의 지위는 6위로 올랐다. 중국투자의 특징은 소규모영세성, 노동집약적 산업집중, 지역적으로 동북지역 편중 등 세가지로 집약된다. 향후 우리가 중국에서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대기업을 주축으로 하되 그와 유관된 회사를 동반진출시켜 업종별, 지역별 다원화를 유도해야 한다.  중화경제권의 활성화에 대해 일부 우려하는 시각도 있지만 거대한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중국 내수시장 공략을 위한 창구로서 홍콩의 장점을 최대한 이용해야 한다. 왜냐하면 중국과 홍콩간의 거래는 내국거래의 개념으로 전환, 내수시장이 더욱 개발될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은 선진국 진입, 중국은 중진국 진입을 겨냥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산업구조 전환과 경제체제개혁을 모색하고 있다. 따라서 사회간접자본 증설과 관련된 중국의 개발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정부적 차원의 중국진출환경을 마련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양국간 경제협력은 교역 및 투자의 증가, 산업협력위원회, 차관회의 등 하드웨어적인 부분은 어느정도 체계가 잡혀 있는 것으로 평가되지만 소프트웨어적인 면에서는 산업협력의 성과부진 등 문제가 많다. 또 중국시장에서 일본과의 경쟁 특히 한중산업협력 대상산업과 일본의 전략적 진출분야가 대체로 겹치고 있어 97년 홍콩반환후에도 우리의 중국 진출은 일본을 따라잡기 힘들 것이다.  ◇붉은 자본 치하의 홍콩­로렌스 브람 대만 국립사범대 교수  홍콩은 올해 영국식민지에서 중국 특별행정지역으로 이양됐다. 정치·사회적 잡음은 불가피했지만 변치 않은 것은 홍콩인들의 타고난 실용주의 정신이다.  홍콩은 중국내 다국적 기업의 투자대상 물색지나 기업활동지로서의 본부 역할을 해왔다. 홍콩은 동경과 싱가포르를 제외하고 금융서비스분야에서 단연 선두를 지키고 있는데 이같은 성장배경에는 국제자본시장의 창으로 활용하고 있는 중국회사들과 관련이 있다. 또 홍콩의 새로운 고객은 다국적 기업뿐만 아니라 중국회사까지도 포함하고 있다.  현재 홍콩에 새로 이식돼 자라나는 것은 「붉은 자본의 힘과 영향력」이다. 붉은 자본은 지난 49년 유소기 전중국총리가 신중국건설을 위해 애국적 산업가들을 「붉은 자본주의자」라고 불렀던데서 연유한 말로 영국계 자본가들의 과소평가에도 불구하고 홍콩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은행그룹은 홍콩내 전체 적립금의 25%를 차지하고 있고 중국계열 실력자들은 고가의 부동산을 매점함으로써 부동산붐을 일으키고 있다.  홍콩인들은 영국이 현재의 홍콩을 세우지 않았고 자신들이 건설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홍콩인들의 실용주의가 영국지배로 떠났던 붉은 자본을 다시 홍콩으로 되돌려 놓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홍콩의 실질적인 외환준비금에 대해 일절 간여하지 않기로 약속했다. 오히려 이양 이후 발생할 수도 있는 환투기로 부터 홍콩달러를 방어해 주겠다고 했다.  홍콩 이양이후 생활양식도 예전과 다름이 없을 것이다. 경마와 야간생활·해외투자·부동산 투기 등 모든 것이 결코 변하지 않을 것이다. 반환이후 홍콩을 기다리고 있는 지배적인 현실은 메가폴리스의 개화이지, 이데올로기의 추상적 갈등과 같은 문제가 아니다. 홍콩과 중국의 재결합은 1개국 2체제가 운영되는 실험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이같은 재결합은 경제의 결합을 용이하게 한다는 점이다.  앞으로의 그림은 「보다 위대한 광동」이다. 광동의 확장은 홍콩의 에너지에 의해 시동될 것이다. 남부중국의 재정적 진앙지로서 홍콩은 해외상장을 지향하는 중국본토회사들의 전초기지로 성장해 나갈 것이 틀림없다. 홍콩의 미래는 붉은 자본에 달려 있는 셈이다.<정리=채수종·권구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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