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CEO들 "다보스로 가자" "최소비용으로 홍보·세일 최대효과" 매력에연설기회 위해 기부금 제공 등 로비전 치열올해도 게이츠·쉬미트 등 735명 대거 참석 뉴욕=서정명 특파원 vicsjm@sed.co.kr 세계적인 최고경영자(CEO)들이 해마다 스위스 다보스로 몰려드는 이유는 뭘까. 대학이나 사회단체에서 거액을 받고 강연하는 세계적 CEO들이 막대한 기부금까지 내며 세계경제포럼(WEFㆍ다보스포럼) 연설기회를 잡기 위해 로비전을 펼치는 배경이 궁금증을 낳고 있다. 그러나 역시 비즈니스맨은 역시 비즈니스맨. CEO들은 ‘최소비용으로 최대효과를 얻는다’는 원칙으로 다보스에 줄을 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시장조사기관인 버슨 마스텔레에 따르면 세계적인 CEO들이 가장 연단에 서고 싶어하는 컨퍼런스는 단연 다보스포럼으로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디트로이트 이코노믹클럽, 포천, 비즈니스위크, 내셔널 프레스 클럽 등을 압도했다. 오는 25일부터 29일까지 개최되는 다보스포럼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빌게이츠 회장을 비롯해 구글의 에릭 쉬미트, 델컴퓨터의 마이클 델, 시스코의 존 체임버스, 루슨트의 파트리시아 루소, 나이키의 필 나이트 등 글로벌 CEO 735명이 참석한다. 통상 이들 CEO들은 일반 대학이나 사회단체 세미나에서 10만 달러 이상의 수고비를 받고 강연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다보스포럼에서는 강연료 없이 연설을 하거나, 개별 참석을 위해 2만 달러 이상의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심지어 세계 언론에 이름을 조금 이라도 알리고 싶어하는 일부 회사들은 다보스포럼 초대장을 얻어내기 위해 수개월 전부터 로비를 하거나 막대한 기부를 하는 경우도 있다. 글로벌 CEO들이 거액의 강연료를 주겠다는 다른 강연 제의는 고사하면서도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다보스를 찾는 이유는 이 포럼이 ‘최소비용에 최대효과’를 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3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소프트웨어 회사 오토데스크의 캐롤 마츠 CEO는 “나를 찾는 강연 초청은 많지만 WEF에 참석하는 것만큼 가치 있는 회의는 없다”고 말했다. CEO들은 다보스포럼이 기업홍보와 제품 세일에 최상의 기회를 제공해 주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개별 산업을 대표하는 CEO와 비즈니스맨들이 모인 만큼 자사 제품을 알리기에 가장 좋은 기회이며 대규모 계약을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국가원수와 정치인들이 대거 참석하기 때문에 통신, 제약, 군수 등 정부와의 협상이 중요한 분야에서는 이들 인적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세계 최대 알루미늄 회사인 알코아와 미국 제약회사 CEO들이 다보스포럼의 단골손님으로 통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세계 경제흐름과 현안에 대한 식견을 넓힐 수 있다는 점도 빠질 수 없는 이유. 올해 다보스포럼에서는 ▦중국과 인도의 부상 ▦미래의 직업 창출 ▦고유가 ▦조류독감 ▦기후온난화 등 244개의 다양한 의제로 개별 회의가 이뤄진다. 입력시간 : 2006/01/22 1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