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부시, 성급한 '아라파트 명복' 첫 실수?

"그의 영혼에 신의 축복이"… 사망 여부 보고 못받고 기자회견 참석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사망설과 관련, "그의 영혼에 신의 축복이 있기를 바란다(God bless his soul)"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재선에 성공한 뒤 가진 첫 기자회견에서 아라파트 사망설에 대한 질문을 받고 "질문 고맙다"면서 이같이 말하고 "이스라엘과 평화롭고 자유로운 팔레스타인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그러나 아라파트의 사망 여부에 대한 사전 보고를 바탕으로 한 것인지 여부가 분명치 않은 상태다. 앞서 이스라엘 민영 TV와 군 라디오 방송은 이날 프랑스 소식통들을 인용해 아라파트 수반이 임상적으로는 사망한 상태라고 전했으나 다른 루트를 통해 전해지는 소식에 따르면 아라파트 수반이 아직 운명을 한 상태가 아니였기 때문이다. 미국 국무부의 한 관리도 부시 대통령의 기자회견 발언이 전해진 직후 프랑스당국으로부터 아라파트 수반이 "위독한 상태이며 의식은 반 정도만 있는 상태"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이 아라파트 수반의 사망 여부에 대한 정확한 보고를 받지 않은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가 한 기자가 장-클로드 융커 룩셈부르크 총리의 발언을 전하며`아라파트가 사망했다'고 하자 성급하게 명복을 빌어 재선 이후 첫 실수를 한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는 대목이다. 회견에 앞서 융커 룩셈부르크 총리는 유럽연합(EU) 정상회담 참석차 브뤼셀에 도착한 직후 기자들에게 "아라파트 수반이 15분 전 사망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의 보좌관은 얼마 후 "그(사망) 정보를 철회한다"며 융커 총리가 자크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와 이야기한 후 그가 죽지 않았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뉴욕=연합뉴스) 이래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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