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재벌 해체돼야 한국증시 재평가"

도이치뱅크 전략가 마빈

"재벌 해체돼야 한국증시 재평가" 도이치뱅크 전략가 마빈 소버린자산운용의 SK㈜ 지분 매입 창구였던 도이치뱅크가 한국 재벌 시스템이 해체돼야 한국 증시가 재평가될 것이라는 골자의 분석보고서를 내놓았다. 국내 증시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지난해 "도이치뱅크의 계열인 도이치증권은 소버린이 지난해 SK지분을 집중 매입할 당시 핵심 창구였다"고 지적, 이번 보고서의 순수성에 조심스럽게 의문을 제기했다. 2일 스티븐 마빈 도이치뱅크 전략가는 "재벌 구조는 불법 행위나 소액주주 이익 침해를 유도하고 있다"며 "이 같은 문제는 쉽게 해결되기 어려울 것이며 재평가 작업도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또 "한국 기업들은 일년에 한번 연결재무제표를 제출하는데 그것도 회계연도를 마감한 이후 수개월 뒤다"며 "현 회계기준으로는 불리한 내용을 상당부분 감출 수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마빈 전략가는 특히 "(주요 경영진이 분식 회계 혐의로 항소 중인) SK 그룹이 재벌 구조에 의해 유지되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강조하며, "여러 한국 그룹들이 최근 몇 년간 투자가에게 정확한 재무정보를 제공했는지 의심스럽고 리스크 높은 사업 진출로 소액주주의 이익을 침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소버린은 지난 10월말 최태원 SK회장 퇴진을 겨냥한 정관 개정을 요구하는 등 SK㈜와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어 마빈 전략가의 이 같은 보고서가 '시기적으로 상당히 의도적'이라는 의혹을 일으키고 있다. 최형욱기자 choihuk@sed.co.kr 입력시간 : 2004-11-02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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