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7ㆍ14 전당대회에 출마한 홍준표 의원은 12일 "안상수 후보가 당의 지도부가 되면 한나라당은 '병역기피당'이 될 것"이라며 안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홍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자청, 당권 경쟁주자이자 같은 친이계인 안 후보의 ‘병역사항 공개 조회자료(병무청)’를 제시하며 "10년 동안 도망다니다가 고령으로 면제받은 사람이 당의 지도부가 되면 한나라당의 미래는 없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한나라당이 지난 (김대중ㆍ노무현 정부) 10년간 야당을 한 이유도 이회창 총재의 두 아들 병역문제 때문이었음을 상기시켰다.
홍 의원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안 후보는 1966~67년 징병검사를 기피했고 68년 검사에서 '1을종'을 받았다. 69년에는 '질병' 사유로 두 차례 입영기일을 연기했고 70년 징병검사에서 2급 판정을 받았지만 이듬해 또 다시 입영을 기피했다.
이어 1973년부터 1년간 '행방불명' 사유로 입영기일이 연기됐고 75년 입영했다가 질병 등으로 곧바로 귀가했다. 이후 입영기일을 다시 연기했으며 77년 무관후보생으로 편입됐지만 77년 보충역으로 입영 의무가 면제됐고, 이듬해 고령으로 소집면제 됐다.
홍 의원은 또 "지금 청와대ㆍ정부가 구체제 강경 인사들을 정리하고 있는 것 같은데 한나라당만 구체제 강경 친이 인사들이 주동해 민심ㆍ당심을 현혹하고 있다"며 "이들이 다시 당 지도부가 되면 한나라당이 쪼개지고 망한다"고 안 후보를 겨냥했다.
홍 의원은 정두언 후보에 대해서도 "대통령인수위 시절 '만사정통(모든 것은 정두언으로 통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는데 권력에서 밀려났다고 권력투쟁을 하고 있다"면서 자성을 촉구했다.
한나라당 전당대회에 출마한 김성식 의원도 기자회견을 열고 "권력투쟁과 계파싸움에 앞장서는 정두언ㆍ이성헌 후보는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총리실 정무실장이 민주당에 '영포회 문건'을 전달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이성헌 후보에 대해 "낡은 계파의 시각으로 황당한 폭로전을 일삼고 전당대회 판 자체를 흐리고 있다"고 비판한 뒤 "화합의 전당대회를 위해 사퇴할 용의는 없느냐"고 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