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에 의해 훼손되기 전의 조선시대 궁궐을 담은 사진들이 일반에 첫 공개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궁(宮)-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유리건판 궁궐사진' 기획전을 다음달 10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
김홍남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은 "1909∼1945년 사이 촬영된 조선총독부박물관의 미공개 유리건판사진 3만8,000여장 중 800여장을 이번 전시회에서 최초로 공개한다"고 말했다.
사진 중에는 일제에 의해 왜곡ㆍ훼손되기 전의 궁궐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 다수 포함돼 궁궐 복원과 관련 분야 연구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된 사진에는 창경궁 앙부일구(해시계)의 원래 모습, 경복궁 자경전의 꽃담장, 창경궁 내 자격루(물시계) 전시 모습, 변형되기 이전의 경복궁 광화문과 육조거리 모습 등이 포함돼 있다.
또 임금의 용상(龍床) 뒤에 설치된 그림 병풍인 일월오봉병(日月五峯屛)의 일월부분에 지금은 남아 있지 않은 금속판이 부착된 모습과 영추문 등 전각들의 원래 모습을 담은 사진도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