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USS 엔터프라이즈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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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이 지난 10년간 ‘테러와의 전쟁’을 벌이며 이라크ㆍ아프가니스탄에서 사용할 특수 무기 개발에 집중하는 사이 기존 무기의 노후화가 심각해진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채무위기에 따른 국방예산 삭감 압박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에서, 냉전시대부터 쉬지 않고 운용돼 온 노후 무기의 수리와 개선에는 수백억 달러가 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1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미국의 국방관련 민간 싱크탱크인 ‘전략 및 예산평가센터(CSBA)’에 따르면 미국 공군 전투기의 절반을 차지하는 F-15 C와 D 모델은 운용된 지 평균 25년이 지났으며 전략폭격기는 평균 34년, 급유기는 47년간 운용됐다.
또 미 육군은 대표격 무기인 에이브럼스 탱크와 브래들리 장갑차를 30년째 그대로 유지하고 있으며,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인 USS 엔터프라이즈호는 50년간 임무를 수행한 끝에 퇴역을 앞두고 있다.
WSJ는 소련의 해체와 함께 줄어들었던 무기조달 비용은 9ㆍ11 테러 이후 수직 상승해 2008년 1,740억달러를 기록했지만 이 돈은 노후 무기 교체에 쓰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미군은 대신 이라크ㆍ아프간 전쟁에 특수화된 지뢰ㆍ방호장갑차량(MRAP)에만 2007년부터 447억 달러를 쏟아 붓는 등 새로운 무기 개발에 집중했는데, 이 무기들은 앞으로 용처가 불분명하다고 WSJ는 분석했다.
이에 리언 패네타 미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3일 “1980년대 개발된 무기들은 수명이 다해 교체 시기가 왔으며, 전쟁에서 10년간 사용한 장비 또한 ‘리셋’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미군에 전했으나 국방비 삭감이 발목을 잡는 상황이다.
부시 행정부에서 국방장관을 지낸 도널드 럼스펠드는 “국방비 제한은 국제분쟁 발생 때 미군의 대응 능력을 떨어뜨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온라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