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납품대금 떼이고 부도위기 몰린 정특수정밀 구자화 본부장(인터뷰)

◎“장애인 재활의지 꺾지마세요/사기꾼이 절반값에 덤핑판매까지/협력사 부품공급 재개땐 회생가능”『생산직에 근무하는 15명의 지체장애인들이 보금자리를 잃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부품·협력업체들의 신뢰와 지원을 기다릴 뿐입니다』 납품대금을 떼이고 부도위기에 몰린 정특수정밀기공(대표 정승주)의 구자화 사업본부장(41)은 무엇보다 장애인들이 이번 사기로 인해 자활의 꿈이 무너지지 않을까 염려했다. 『정특수정밀기공은 업계 처음으로 못안전집게 공구에 대해 Q마크를 획득했으며 일본 대만 등에 해외특허를 가지고 있을 만큼 기술과 품질력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구본부장은 견실한 중소공구업체가 생각지도 못한 사기를 당해 개화하기도 전에 시들어버릴 위기에 처해 있다며 한숨을 지었다. 정특수정밀기공이 독자개발에 성공한 못안전집게(상품명 탱크팡)는 가정주부도 쉽고 안전하게 콘크리트벽에 못을 박을 수 있도록 고안된 제품으로 미국 일본 캐나다 호주 등 세계 10여개국으로부터 주문이 쇄도하던 중이었다. 『저희 회사에 암운이 드리워진 것은 지난 4월입니다. (주)정석철강이란 회사를 믿고 모두 4차례에 걸쳐 1만2천여개(1억5천만원가량)의 탱크팡을 납품한 것이 화근이 되었습니다. 대금회수를 위해 지난달 정석철강을 찾아 갔지만 회사는 이미 폐쇄된 상태였고 사장과 담당자들은 잠적해 버린 뒤였습니다』 사기를 당한 것이 믿기지 않은 듯 구본부장은 연신 한숨을 내쉬었다. 『어처구니없게도 이들이 전국 주요도시 건설현장을 대상으로 절반에도 못미치는 가격으로 덤핑공급을 자행하고 있어 신규 물량공급도 여의치 않은 상황입니다. 대리점으로부터도 항의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에 더해 부품·협력업체들이 소재 공급을 잠정적으로 중단한 상태여서 생산라인가동 조차 어려운 실정입니다』 구본부장은 현재의 어려움을 이렇게 토로했다. 이어 구본부장은 『미국 독일 일본 동남아 등과 수출상담을 적극 진행, 올해 50억원의 수출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결국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며 『경남 울산공장의 조립생산라인에서 일손을 놓고 있는 척수·지체장애인들에게 인건비를 줄 수 없는 것이 무엇보다 안타깝다』고 말했다. 『협력업체들이 이번 사기사건에 개의치 않고 부품공급을 계속해 준다면 생산정상화를 통한 회생의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들의 도움이 절대 필요합니다. 아울러 긴급자금지원을 위해 관계기관에 도움을 요청할 생각입니다』 힘없는 구본부장의 목소리엔 재기의 다짐이 숨어 있었다. (02)566­2735<서정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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