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VALUE 리서치] 메디슨

국내 제조업체중 드물게 세계적 기술경쟁력을 갖췄다는 점과 우량한 자회사를 보유한 의료관련 지주회사란 점이다. 하지만 시장의 평가는 아직 미흡한 편이다. 이 회사의 주가수준은 1만3,000원대. 액면가가 같은 500원인 자회사 메디다스는 코스닥에서 3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이 회사의 초음파진단기 관련기술은 독보적이다. 세계 두번째로 개발한 3차원 초음파진단기는 대당 판매가격이 1억원을 넘는 고부가제품이다. 해외 유사업체인 ATL, ACUSON과 비교해도 매출액 순이익률, ROE, 순이익 증가율등에서 앞선다. 두번째 의료지주회사란 관점이다. 지난 수년간 메디슨은 국내외 자회사에 대해 과감한 투자를 단행했다. 한때 재벌을 닮아간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이젠 상황이 180도 바뀌었다. 이 회사가 출자한 회사중 코스닥에 등록된 기업은 4개, 등록예정기업이 5개다. 이들 회사가치가 점차 좋아지고 있어 지난해 평가차익만 510억원에 다한다. . ◇주가 왜 못오르나=메디슨 주가를 누르는 가장 큰 요인은 환율절상. 수출비중이 높아 원화강세가 이어지면 타격이 크다. 회사측은 올 연말 환율을 달러당 1,050원으로 가정하고 경영전략을 짰다. 환율이 이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한 크게 걱정할 게 없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1월4일 전환사채 300만주(발행주식수의 약 10%)가 주식으로 전환돼 물량압박 우려가 있다. 전환한 측은 외국기관으로 알려져 있으며 아직 매도에 나서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말 유럽증시에 상장시킬 계획이었던 해외 자회사 크레츠테크닉의 상장지연도 주가에 악재. 이르면 내달전 상장시킨다는 게 회사측의 방침이다. 과거 투자행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완전히 바뀌지 않은 것도 주가 제자리의 한 요인으로 풀이된다. ◇문어발인가 홀딩컴퍼니인가=메디슨의 자회사는 현재 20여개에 달한다. 회사측은 종합 의료기기업체를 지향한다고 했지만 한때 비판이 거셌다. 메디슨의 자회사는 ▲해외 교육 및 A/S를 담당하는 현지법인 ▲크레츠테크닉처럼 뛰어난 기술을 가진 해외업체 ▲부품납품 업체 ▲신기술 상용화 담당업체 ▲의료정보 연계 네트워크업체등으로 구성돼있다. 이들 자회사들은 재벌의 문어발식 확장과는 달리「의료」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다. 결국 이 회사의 지향점은 의료관련 지주회사라는 결론. 의료분야의 소프트뱅크가 메디슨의 목표가 아닐까. ◇실적·재무구조=메디슨의 외형은 연평균 25%이상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과 순이익은 각 2,300억원과 450억원. 순이익이 자본금(150억원)의 3배에 달한다. 재무구조 비교대상은 정밀기계를 포함한 기계업종이다. 성장성과 수익성은 업종평균보다 양호한 편이다. 한때 230%에 달하던 부채비율은 증자와 CB 주식전환 등으로 140%대까지 낮아졌지만 업종평균보다는 여전히 높다. 향후 성장잠재력을 감안하면 EV/EBITDA가 다소 높아도 별 문제가 없어 보인다. ◇애널리스트 전망=대우증권 이종승(李鐘丞)연구위원은 『메디슨의 강점은 본업인 의료분야의 경쟁력』이라며 『투자유가증권 평가차익은 보너스』라고 말했다. 그는 이 회사의 적정주가를 1만8,000원으로 추정했다. 삼성증권 손지현(孫智顯)애널리스트는 『이 회사의 적정주가는 1만7,000원이지만 코스닥에 등록된 자회사의 주가가 더 올라가고 유럽 자회사가 상장되면 추가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굿모닝증권 남권오(南權吾)수석연구원은 『지난 4년간 평균 EV/EBITDA인 9.7배를 적용한 적정주가는 2만6,000원』이라고 추정했다. 이장규기자JK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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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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