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강세로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7년7개월만에 가장 큰 감소폭을 나타냈다.
한국은행은 6월말 현재 외환보유액은 2천49억9천만달러로 전월말에 비해 11억1천만달러 감소,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 11월의 150억4천만달러 이후 최대 감소액을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이는 자금의 해외유출에 따른 것이 아니라 달러화 강세로 유로 및 엔화 등 기타통화 표시 자산의 달러화 환산액이 크게 감소한데다 국민연금과 맺은 통화스와프 계약에 따른 보유액의 일부 대출에 따른 것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외환보유액은 1월말 1천997억달러에서 2월말 2천21억6천만달러, 3월말 2천54억5천만달러, 4월말 2천63억8천만달러로 상승세를 이어오다 5월말 2천61억달러로 감소했다.
한은 국제기획팀 강순삼 차장은 "달러화 강세에 따라 달러화로 환산한 외환보유액의 감소폭이 당분간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외환보유액은 유가증권 1천844억1천만달러(90.0%), 예치금 197억8천만달러(9.6%),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수시인출이 가능한 IMF포지션 6억8천만달러(0.3%), SDR(IMF특별인출권) 4천만달러(0.02%) 등으로 구성돼 있다.
5월말 현재 주요 국가의 외환보유액은 ▲일본 8천425억달러 ▲중국 6천591억달러(3월말) ▲대만 2천532억달러 ▲한국 2천61억달러 ▲러시아 1천474억달러 ▲인도1천398억달러 ▲홍콩 1천224억달러 ▲싱가포르 1천166억달러(4월말) ▲독일 960억달러(4월말) ▲미국 780억달러 등이다.
(서울=연합뉴스) 유창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