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세계적 PC관련 업체들 '홈 엔터테인먼트 전쟁'

컴퓨터 신규수요 확대 한계 도달PC 관련업체들이 '홈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깊숙이 파고 들고 있다. 최근 컴퓨터 보급률이 급증, 신규 수요 확대가 한계에 이르자 소프트웨어, PC 장비 업체들이 TV, 오디오, DVD 등 미디어 사업에서 살 길을 모색하고 있는 것. 물론 기존에도 이 같은 미디어 기능을 갖춘 PC가 있었지만 최근 등장하고 있는 제품들은 아예 TV, 영화, 음악감상 등을 주 목적으로 하는 '종합 미디어 센터'를 표방하고 있는 것이 차이점이다. 이 같은 조류의 선두에 나선 업체는 소프트웨어 업계의 거장 마이크로소프트(MS). 최근 X박스로 게임산업에 진출, 짭짤한 재미를 본 MS는 홈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도 '대박'을 꿈꾸고 있다. MS가 새롭게 선보이는 야심작 '윈도 XP 미디어 센터'는 기본적인 PC 기능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TV 시청과 비디오 레코더, DVD 플레이어, 오디오, 디지털 사진 편집 등의 기능을 갖췄다. MS는 휴렛팩커드(HP)와 삼성에 윈도 XP 미디어 센터 소프트웨어를 독점 공급키로 결정한 상태. HP와 삼성은 이 소프트웨어를 장착한 '미디어 센터 PC'를 올 가을 중에 출시할 예정이다. 미디어 센터 PC는 사용법도 매우 간단하다. 소파에 편안히 앉아 리모트 콘트롤러의 버튼만 누르면 화면에 나타나는 TV 프로그램 가이드를 참조, 채널을 맘대로 선택할 수 있다. 원하는 프로그램은 CD에 저장해뒀다가 나중에 다시 시청할 수도 있다. MS는 이 제품을 앞세워 대학생들이나 좁은 공간에서 고품질의 '홈 씨어터'를 즐기려는 신세대 소비자들을 겨냥, 새로운 틈새 시장을 개척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MS는 차후 미디어 센터 PC를 '미라(Mira)'로 명명된 첨단 홈 네트워킹 통합기술 소프트웨어와 결합시키겠다는 목표. 윈도 CE닷넷 운영체제에 기반한 미라는 PC와 TV, 오디오, 스테레오 등 모든 가전제품을 무선 단말기와 연결, 어디서나 원격조종이 가능하도록 만들어 주는 MS의 차세대 프로젝트다. MS에 대한 소니의 대응 역시 만만찮다. 소니는 오는 11월 종합 미디어 PC '코쿤(Cocoon)'을 일본 시장에 선보일 예정. 광역 인터넷 통신망을 통해 디지털 TV 시청이 가능하며 내부에 장착된 하드디스크에는 100시간 분량의 프로그램을 녹화할 수 있다. 또 키워드를 저장해 놓으면 알아서 관련 프로그램을 녹화하는 기능까지 갖췄다. 예를 들면 '축구'라는 키워드를 설정했을 경우 시간과 채널에 상관없이 축구 프로그램을 모두 녹화해 놓는 식. 동일 키워드가 반복될 경우 나중에는 키워드를 따로 설정해 놓지 않아도 자동 녹화하는 기능까지 포함돼 있다. 이밖에도 셋톱 박스 제조업체인 모토롤러와 사이언티픽 아틀란타는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갖춘 종합 미디어 PC의 출시를 준비중이다. 또 도시바는 네트워크로 연결된 홈 엔터테인먼트 서버를 일본시장에서 판매하는 등 벌써부터 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상황. 비즈니스 위크는 최신호(23일자)에서 PC와 엔터테인먼트의 결합이라는 최근의 새로운 트렌드로 인해 PC관련 업체들간에 '진짜 전쟁(Real Competition)'이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윤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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