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삼성전자 시장 진출 기대감… 3D 프린터 관련주 '고출력'

스맥·TPC·에스티아이 등 강세


삼성전자(005930)가 3D 프린터 산업에 진출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27일 3D 프린터 관련주의 주가가 일제히 큰 폭으로 올랐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진출이 3D 프린터 관련주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3D 프린터는 합성수지나 금속·복합소재 등을 이용해 입체적인 사물을 출력해내는 프린터다. 세계적인 미래학자인 제러미 리프킨이 '3차 산업혁명의 주인공'이라고 부를 만큼 성장성이 큰 산업이다.


이날 유가증권 및 코스닥 시장에서 3D 프린터 관련주는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을 포함, 대부분 전 거래일 대비 강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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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프린터의 열처리 기술을 보유한 스맥은 이날 가격제한폭(14.94%)까지 오른 5,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글로벌 3D 프린터 선두 업체인 미국 3D시스템즈와 국내 판권 계약을 맺고 있는 TPC는 전 거래일보다 8.41% 오른 1만50원에 거래를 마쳤고 삼성전자 협력 업체인 에스티아이도 12.46% 오른 7,58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 밖에 산업용 3D 프린터 업체인 하이비젼시스템(126700)(6.64%)을 비롯해 코렌텍(7.09%), 세중(2.11%), 로보스타(090360)(1.65%), 큐에스아이(066310)(1.22%), 프로텍(053610)(0.85%) 등 3D 프린터 관련주도 전날 대비 상승 마감했다.

이날 3D 프린터 관련주가 일제히 급등한 배경에는 삼성전자의 시장 참여 기대감이 있다. 정부의 3D 프린터 산업 활성화 방안의 후속 조치로 오는 30일 3D프린팅협회가 출범할 예정인데 삼성전자가 이곳에 참여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임상국 현대증권 연구원은 "3D 프린터 산업의 성장 가능성은 크지만 아직까지 국내 업체의 경우 뚜렷하게 매출 실적을 올린 기업이 없을 만큼 초기 단계"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협회에 가입할 경우 시장은 더욱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는 부품 공급과 유통 위주인 국내 3D 프린터 업체에 삼성전자의 낙수효과가 기대된다는 얘기다. 삼성전자가 3D 프린터 산업에 진출할 경우 기존업체돠 인수합병(M&A)이나 부품 공급,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등 다양한 방식으로 상생관계를 형성하면서 시장 규모를 키워갈 가능성이 크다. 3D 프린터 업체에는 삼성전자가 독보다는 약이 될 것이라는 뜻이다.

현재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등 세계 각국은 3D 프린터 산업을 미래 제조업의 핵심으로 삼고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스트라타시스와 3D시스템즈는 오브제·메이커봇·피닉스시스템 등 관련 기업에 대한 M&A를 통해 지속적으로 세를 불려나가고 있다. 하지만 올 초 선택적 레이저 소결 방식(SLS) 등 3D 프린터 제작 핵심 특허가 해제되는 등 국내 기업에도 기회가 오고 있다. 임상국 연구원은 "우리나라는 주요 선진국에 비해 늦어 지난해부터 3D 프린터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면서 "후발 주자로서 다행스러운 점은 미국 기업이 보유했던 3D 프린터 제작의 핵심 기술 특허가 풀리면서 따라잡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현재는 우리 업체의 기술 수준이 낮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해외 선두 업체와의 격차가 줄어들 수 있다는 얘기다. 임 연구권은 "한국의 경우 지난해 기준 보급용을 빼고 총 1,300여대의 산업용 장비가 설치된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3D 프린터 시장 규모는 2019년까지 약 138억달러(약14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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