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이통사, 가입자당 매출 줄어 '냉가슴'

SKT·LGT, 망내할인·경기침체 여파 하락세 장기화될수도<br>10월 KTF만 소폭 늘어

이동통신사들이 좀처럼 증가하지 않는 가입자당 매출액(ARPU)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초 요금인하를 단행한 후 떨어진 ARPU가 1년이 지나도록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 데다 최근 경기침체의 충격까지 받으면서 마이너스 성장의 장기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8일 이통 3사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지난 10월 전체 ARPU는 4만3.186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4만5,479원)보다 5.0% 감소했다. 이에 따라 가입비를 제외한 ARPU도 전년 대비 4.2% 줄었다. LG텔레콤 역시 전체 ARPU는 4만1,474원에서 3만9,143원으로 5.6%, 가입비를 제외한 ARPU도 4만559원에서 3만8,483원으로 5.1% 각각 떨어졌다. 두 사업자의 ARPU는 올들어 한번도 증가한 적이 없다. 이통사 중 KTF만 10월에 전체 ARPU와 가입비 제외 ARPU가 각각 2.4%, 3.1% 증가했을 뿐이다. 업계에서는 ARPU 감소의 최대 요인을 지난해 10월 도입한 망내 할인과 올해부터 시작된 문자메시지(SMS) 요금 인하를 꼽고 있다. 실제로 SK텔레콤의 가입자당 폰메일 매출액은 5,096원에서 3,661원으로 1,400원 이상 급락했으며 LG텔레콤도 비슷한 실정이다. 문제는 경기침체의 골이 깊어지면서 앞으로 ARPU 하락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미 보다폰이나 오렌지 등 해외 이통사들은 내년 ARPU가 두 자릿수 이상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대책마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를 막을 수 있는 마땅한 대안도 없는 게 이통사의 딜레마다. 결합상품 시장의 치열한 경쟁은 오히려 이통시장에 대한 요금인하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고, 당초 유력한 대안이었던 데이터 매출은 유력 콘텐츠 발굴에 실패하면서 2년째 제자리 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ARPU 하락을 막기 위해 무선인터넷 활성화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현재로서는 뚜렷한 방책이 없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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