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고유가에 한국경제 '視界제로'

40弗대 고착화 조짐…스태그플레이션 우려 본격화

고유가에 한국경제 '視界제로' 40弗대 고착화 조짐…스태그플레이션 우려 본격화 • "상승세 지속땐 경기전망 무의미" • 항공사 "비상경영 역부족" • OPEC 증산에 '한계' 40弗대 중반 유지할듯 • 세계 원유시장 '유코스 향방' 촉각 • 미개발 유전 관심 높아져 • 원자재값도 다시 초강세 배럴당 40달러를 넘어서는 고유가 현상이 장기화하면서 가뜩이나 내수침체와 투자부진으로 깊은 침체의 수렁에 빠져 있는 한국경제가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5%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물가억제 목표(3.5%)마저 달성이 힘들어지고 이에 따라 '저성장 속 고물가'의 스태그플레이션 초입단계에 들어섰다는 관측이 높아지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06달러 치솟은 42.90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43달러를 돌파한 것은 지난 83년 뉴욕상품거래소에 원유선물이 상장된 후 처음 있는 일이다. 이처럼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러시아 석유회사인 유코스가 석유판매를 중단할 것이라는 우려감과 미국의 원유재고가 사상 최대의 원유수입에도 불구하고 줄어들고 있다는 불안감에 따른 것이다. 국제유가가 정부가 연초에 예측한 수준 이상에서 장기적으로 유지되면서 한국경제는 올해 5% 성장률 달성이 사실상 힘들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높아지고 있다. 허찬국 한국경제연구원 거시경제연구센터 소장은 "유가 상승세가 연말까지 지속될 경우 GDP 성장률은 4.5%까지 떨어질 것"이라며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3.6%나 오르면서 이미 정부의 물가억제 범위(3%±0.5%)를 넘어선 데 이어 유가급등으로 4%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봉익 재정경제부 물가정책과장은 "오는 9월1일자로 이동통신 요금을 인하하는 한편 무와 배추 등 채소류 출하를 독려해 가격인하를 유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3.81포인트 하락한 730.61포인트로, 코스닥지수는 11.66포인트 급락한 328.44포인트를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은 다음의 미국 라이코스 인수에 대한 우려로 주도주인 인터넷주가 급락하며 4일째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김영기기자 young@sed.co.kr 고광본기자 kbgo@sed.co.kr 뉴욕=서정명특파원 vicsjm@sed.co.kr 입력시간 : 2004-07-29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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