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나스닥 더 하락" 우려확산

이중침체 가능성·소비급락등 악재 잇따라바닥을 모른채 추락하고 있는 뉴욕증시가 오는 7월 4일 독립기념일을 계기로 중간저점을 형성할 것인지, 또는 추가로 가라앉을 것인지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슬람 극단세력인 알카에다가 미국에 대한 추가테러를 공공연히 언급하고, 미 연방정부가 일찌감치 독립기념일 테러 가능성을 경고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불에 한번 덴 사람처럼 미확인 테러 경고에도 과민한 반응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관론자들은 하반기에도 뉴욕증시가 떨어진다고 주장하지만, 낙관론자는 앞으로 2주 동안을 기다려보자고 하면서 7월 4일을 염두에 두고 있다. 뉴욕증시의 나스닥 지수는 25일 테러 직후인 9월 21일의 저점 1,423.19 포인트에 0.8 포인트의 미세한 간극으로 간신히 턱걸이 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은 나스닥 지수가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도체회사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이번 분기에 흑자를 낼 것이라는 애널리스트의 전망과 달리 2,400억 달러의 적자를 냈고, 통신회사인 월드컴은 38억 달러를 분식회계한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 지난해 9월 테러후의 주가 급락은 사상 초유의 미국 본토 피침에 따른 일시적이고 심리적인 패닉이었다. 하지만 이번 주가 하락은 비록 점진적이지만, 미국 경제와 증시의 구조적이고 본질적인 모순이 한꺼번에 노출되고 있다는 점에서 더 심각하게 전개되고 있다. 10년 호황의 찌꺼기로 떠오른 기업들의 연쇄적인 회계분식으로 신용의 위기가 가중되고, 테러에 대한 공포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거시지표도 더블딥(이중침체)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6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06.4로 전월의 110.3보다 급락했다. 5월 기존주택 거래건수는 전월비 0.3% 하락, 같은 달에 신규주택착공건수가 전월대비 11.6% 급증한 것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 저금리로 집을 짓는 건수는 늘지만, 기존 주택은 값이 내리길 기다리며 거래가 줄고 있음을 보여주고, 주택경기도 한계에 다다랐다는 뜻이다. 뉴욕 증시의 추가 하락을 예견케 하는 또다른 점은 불경기 또는 주가 하락시에 완충하는 소매 및 담배주가 폭락했다는 대목이다. 가정용품 제조회사인 프록터&갬블(P&G)이 이날 13%, 담배회사인 레이놀즈가 19% 폭락했다. 월가에서는 25~26일 열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1.75%인 현행 단기금리를 유지한 후 연내 한차례 금리를 더 내릴 가능성을 전망하고 있다. 최근 미국 국채(TB) 수익률이 낮아지고 있고, 경기가 또다시 가라앉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김인영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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