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저비용 고효율 야구’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 결승 진출로 빛을 발하고 있다.
대표팀은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 이후 국제대회에서 놀라운 성적을 거둬 강국들과 어깨를 겨룰 수 있음을 수 차례 입증했다. 그러나 ‘아시아 2인자’라는 인식을 떨치지 못했다. 무엇보다 남미나 일본에 비해 메이저리그 스타가 없기 때문이다.
실제 대표팀 선수들의 연봉 총액은 미국, 일본, 베네수엘라 등의 간판선수 1명에도 못 미친다. 임창용(야쿠르트), 추신수(클리블랜드) 등 해외파 2명을 포함해 대표팀 28명의 연봉 총액은 76억7,000만원으로 일본(1,315억원)의 17분의1, 미국 간판타자 데릭 지터(뉴욕 양키스ㆍ303억원) 연봉의 4분의1에 불과하다.
하지만 태극전사들은 연봉과 실력은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을 입증했다. 대표팀은 뉴욕 메츠에서 해마다 168억원을 받는 좌투수 올리버 페레스(멕시코)를 홈런 3방으로 쓰러뜨렸고 이날도 80억원 가까운 연봉을 받는 베네수엘라 선발 카를로스 실바(시애틀)를 녹다운 시켰다. 불굴의 투지와 혼신을 다한 허슬 플레이로 한국야구의 매서운 맛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