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금융트렌드] '빚테크'도 재테크… 대출금 효율적 관리로 이자부담 줄이자

마이너스 대출부터 갚고 고정금리 갈아타기 고려<BR>원금 일시상환은 피하고 신용도 높여 금리 낮춰야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28개월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고 신용대출 금리도 속속 인상되면서 가계의 주름살이 깊어졌다. 가계의 빚테크가 절실한 상황이다. 자신이 지고 있는 빚을 효율적으로 관리해서 더 이상 빚을 늘리지 않고 효율적으로 줄여가는 것도 자산 증식 못지 않게 중요하다. '돈을 잘 빌려 쓰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재테크가 될 수 있다. ◇대출 원금부터 줄여야=전문가들은 은행 대출을 쓰고 있다면 자신의 소득에 비해 대출 규모가 적정 한지를 따진 후 상환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총 부채는 전체 소득의 36%, 주택 관련 부채는 28%를 상회하지 않도록 하는 게 원칙이다. 예를 들어 월 소득 400만원인 사람은 빚 갚는 데 120만원을 넘게 써서는 안 된다. 대출을 갚을 때엔 금리가 높은 것부터, 소득 공제혜택이 없는 것부터 갚아나간다. 과다한 마이너스 대출이나 신용대출 등은 상환 '0순위'다. 금융 자산을 줄여 부족한 대출 상환 자금을 충당하려면 세금 등을 제외한 실질 수익률을 잘 비교해 낮은 것부터 해지하라. 이밖에 급여계좌가 마이너스 통장이라면 당장 급여계좌를 별도로 개설해야 한다. 마이너스통장에는 매월 이자와 상환금액을 입금하는 용도로만 사용하는 현명함도 필요하다. 월 소비예산은 별도의 지출통장으로 관리하고 마이너스 통장을 대체하기 위한 별도의 비상자금을 적립하라고 전문가들은 권고한다. ◇"갈아타기의 고수가 돼라"=대출관리에서 가장 고민되는 부분이 대출 갈아타기이다. 대출자들에게는 변동금리와 고정금리 중 어던 것을 선택할 지가 가장 큰 딜레마다. 어떤 것이 더 유리할까 고민도 하고 계산기도 두들겨봤지만 좀처럼 결단이 서지 않는다면, 일단 고정금리를 택하는 것이 좋다. 이관석 신한은행 서울파이낸스센터 PB팀장은 "앞으로 경제가 계속 좋아질 것이란 점을 감안하면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게 유리하다"며 "경제가 발전하면 그만큼 금리도 올라가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한다. 양도성예금증권(CD) 대신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연동 대출로 바꾸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 코픽스란 예금은행의 자금조달비용을 반영해 산출되는 주택담보대출 기준금리로, CD금리 보다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적다. 금리 상승기에 가파르게 불어나는 대출이자 부담을 덜고 변동성을 줄였지만 반대로 금리 하락기에는 오히려 CD연동 대출보다 금리 혜택이 적다는 흠이 있다. 게다가 기준금리 수준 자체가 기존 CD연동 대출보다 적어도 1%포인트 이상 높다. 코픽스 대출의 경우 신규대출자는 개인별 상환 기간 등을 따져 더 유리한 금리체계를 골라야 한다. 매월 신규 수신을 가중 평균한 '신규 취급액 기준금리'는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커 금리 하락기에 유리하고, 금리 상승기에는 '잔액 기준금리'가 더 이익이다. 따라서 금리 상승기인지, 하락기인지를 대출자 스스로가 잘 따져서 변동주기를 선택해 대출을 받아야 한다. 이밖에 대출을 갈아탈 때 중도상환수수료에 대해서도 잘 따져봐야 한다. 대출을 받은 후 일정 기간 내에 상환할 경우 1~2% 수준의 중도상환수수료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원금 일시상환 피하고 신용도 높여야=대출금 상환이 가장 부담스런 경우는 생계를 위해 대출을 받았을 때다. 특히 생계자금으로 대출을 받았다면 보통 1금융권이 아닌 대출 금리가 상당히 높은 2금융권이나 카드론을 활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카드론은 이자가 연 20~30% 수준에 달한다. 생계자금으로 대출을 받았다면 금리를 낮추는 실질적인 방법이 없다. 따라서 최대한 대출금을 빨리 상환하는 게 좋다. 다만 상환방식이 문젠데, 원금균등과 원리금균등상환 둘 중 한 가지를 택하는 게 현명하다. 원금 일시 상환은 만기 때 원금을 한꺼번에 내야 하는데 사실상 한번에 갚는 다는 건 불가능하다. 신용대출을 받는데도 우선순위가 있는데 '마이너스 통장대출→신용대출→신용카드 현금서비스' 등의 순으로 이용하는 게 좋다. 예컨대 1년에 1,000만원 한도의 마이너스 대출을 받았다고 해도 이자는 실제 사용한 금액과 사용한 날 만큼만 내면 되기 때문에 신용대출보다 오히려 적은 이자를 내는 셈이다. 다만 거의 연중 대출금을 빼 쓰는 경우는 차라리 신용대출을 받는 게 낫다. 가입해 둔 예금이 있다면 예금담보대출을 이용해도 좋다. 예·적금을 중도 해지하지 않고도 대출을 받을 수 있고 예금 금리에 대출금리가 움직이기 때문에 연 5∼7%의 낮은 금리 수준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신용도를 높이면 대출금리를 떨어뜨릴 수 있다. 기본적으로 신용도를 높이려면 급여이체, 신용카드 사용실적, 적립식펀드 또는 주택청약통장 등 여러 금융상품 거래를 주거래 은행 계좌로 집중해야 한다. 회사에서 승진을 했거나 연 소득이 은행마다 정한 기준 이상으로 올랐다면 신규 신용 대출 때 '금리인하요구권'을 사용해 금리를 1% 안팎까지 더 깎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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